삼성전자·LG전자·SK(주)·LG화학·삼성SDI·금호산업·포스코·하이닉스반도체·삼성물산건설부문·지누스 등 이번에 조사된 10개 기업의 e프로큐어먼트 활용실태는 온라인 구매활동이 기업 스스로 체감할 수 있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e프로큐어먼트 효용성을 실제 확인시켜주는 사례다.
특히 조사대상 10개 기업 대부분이 e프로큐어먼트를 내부시스템으로 연동하거나 연동을 통해 업무혁신을 확대 발전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어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EC) 확산과 동시에 기업 IT인프라 활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절감효과 눈에 띄네=가장 큰 효과는 무엇보다 온라인 비딩을 통한 구매비용 절감이다. 여기에 견적서 요청, 주문, 발주, 대금조회 등 구매와 관련된 간접업무가 대폭 줄어들었으며 이를 관리하는 인력이 절감되는 등 정성적 효과도 피부로 와 닿는다는 게 기업들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연간 3000억원의 구매비용이, 삼성SDI는 800억원이 절감됐다. LG화학은 9개월간 800억원이 절감됐으며, 9월부터 본격 가동한 포스코는 연간 2300억원의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는 연간 24억원 절감, 금호산업타이어사업부문은 연간 1억5600만원이 절감됐다고 밝혔다.
삼성의 4개 건설부문이 통합돼 있는 매트프라자의 경우 인당구매액이 80% 향상됐으며 운영비는 30% 절감된 것으로 집계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재고물량, 구매간접비용, 업무처리기간 단축 등을 포함, 전체 비용의 30% 절감효과가 나타났으며, 올 2월부터 가동한 SK(주)도 구매담당자들의 설문을 통해 30%의 프로세스 개선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내부시스템 연동으로 일석이조=e프로큐어먼트를 가동, 효과를 본 기업들은 모두 내부 기간시스템과 연동을 비중있게 고려한다. 몇몇 기업은 이미 ERP시스템이나 내부 구매시스템과 연동해 사용하고 있다.
삼성 관계사들의 경우 모두 ERP시스템과 연동되고 있다. SK(주) 역시 공장의 구매요구가 PIMS라는 내부 구매시스템을 거쳐 이비드닷컴으로 바로 이어진다. 중간에 별도의 수작업이 필요없다는 점이다.
지누스는 중견기업임에도 ERP와 연동돼 e프로큐어먼트를 가동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올 5월부터 가동한 e프로큐어먼트에서는 기존 거래선 70여개 업체와 행해지던 모든 구매업무가 100% 처리된다.
LG화학은 전자구매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 내년 7월 가동을 목표로 구축되고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와의 연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1300개 국내기업과 800여개 해외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지난해 구축한 전사 ERP시스템 ‘SAB’와 연동해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공급선 다변화로 소싱력 향상=기업들의 e프로큐어먼트 활용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100% 효과를 보기 위해선 몇 가지 보완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공급선 변화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현재 기업들이 e프로큐어먼트를 활용하는 수준은 종전의 거래처를 대상으로 한정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공급처를 발굴하는 등 ‘전략소싱’의 효과를 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업종별로는 역경매와 같은 전자조달의 특정 방식에 매달려 단가인하만을 노리지 말고 공급처와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프로세스 개선을 비중있게 다루는 것도 e프로큐어먼트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꼽힌다.
이미 내부 ERP와 연동돼 있는 삼성전자가 전략적 소싱시스템 ‘PPDB’를 개발하며 향후 공급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SDI도 지난해 12월 처음 국내 거래선에 적용한 후 올 3월 도쿄, 9월에 말레이시아로 거래선을 확대했다. 2002년중 전법인의 해외거래선으로 시스템 사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지적한 내부시스템과 연동이 안된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효성은 e프로큐어먼트의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ERP와의 연계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e프로큐어먼트 구축을 ERP가 끝나는 내년 4월 이후로 미뤘다.
<디지털경제부B2B팀>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서한기자 hseo@etnews.co.kr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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