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사업 `불황속 한줄기 빛`

 불황속에서도 빛나는 사업은 있다.

 그동안 주요 서버업체들이 극심한 경기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화된 기술과 제품을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는 ‘효자사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사업은 비록 전반적인 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예년과 같은 매출 신장률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기존 영역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들어 사업부진으로 안팎으로 많은 시련을 겪고 있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는 ‘유닉스의 적자’답게 유닉스 기반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유닉스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한국썬의 워크스테이션사업은 매년 50억원 규모의 매출을 꾸준히 올려오고 있다. 최근에도 이 회사는 A사에 200여대의 워크스테이션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등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경기 침체속에서도 워크스테이션 사업은 올해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지난 97년 합병한 탠덤컴퓨터의 무정지서버인 탠덤시스템이 효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현재 전용OS인 NSK를 장착한 논스톱 히말라야서버와 유닉스 기반의 인티그리티서버로 나뉘어 공급되고 있는 구 탠덤시스템은 금융 및 통신권에서 특유의 무정지 운영체제를 앞세워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탠덤시스템은 다른 서버시스템에 비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금융권에서 쌓아온 무정지 운영에 대한 신뢰 때문에 고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탠덤시스템은 이처럼 고유의 고객기반을 갖고 있어 지난달 HP와의 합병 발표후 나오고 있는 중복사업 정리설에서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의 효자사업은 메인프레임. 한국IBM의 메인프레임(z시리즈) 사업은 과거 IBM 신화의 일등공신이었지만 유닉스서버의 급부상으로 말미암아 한때 고객들로부터 처치 곤란한 ‘고철덩어리’로 인식될 정도로 부진을 겪기도 했다. 최근에는 몇몇 금융사의 주전산시스템 사업자 선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에는 지난해에 비해 70% 이상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하는 등 근래 보기 드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유니시스·암달·NCR 등 과거의 메인프레임 경쟁자들이 부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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