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3국, 차세대 이동통신 주도

 한국·중국·일본이 이동통신 세대진화(2G→3G)의 선두주자로 등장, 유럽과 미국이 주도해온 세계 이동통신시장 헤게모니가 동북아로 기울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cdma2000 1x를 상용화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최대 144Kbps)를 제공하는 서비스 국가로 우뚝 섰다. 또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WCDMA) 사업자인 KT아이컴과 SK텔레콤이 2002년 월드컵을 기해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면 이동통신 진화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도 비동기식 3세대 사업자인 NTT도코모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KDDI의 cdma2000 1x 연내 도입이 실현될 조짐이다. 중국의 경우에도 차이나유니콤의 cdma2000 1x 도입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WCDMA 시험장비 입찰을 시작한 상태다.

 우선 cdma2000 1x 사업현황에 시선이 모아진다. 우리나라의 SK텔레콤·KTF·LG텔레콤이 실질 전송속도110∼120Kbps급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용함으로써 미국 버라이존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PCS를 비롯해 벨모빌리티(캐나다), 텔스트라(호주), 베스퍼(브라질), 청화텔레콤(대만), 모비콤(말레이시아) 등으로 확산되는 경향이다.

 페리 라포르지 CDMA개발그룹 위원장은 “한국에서 성업중인 이동전화단말기를 이용한 음악, 메시지, 사진 전송 서비스가 조만간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CDMA개발그룹은 내년까지 전세계 17, 18개 통신사업자가 cdma2000 1x를 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북아 3국의 WCDMA 서비스 추진속도도 유럽에 앞선 모습이다. 유럽이 데이터 전송속도 60Kbps 미만의 GSM방식 2.5세대 이동통신(GPRS) 도입여부를 놓고 주춤거리는 사이에 한·중·일은 이미 3세대(WCDMA)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중국의 상용서비스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을 기해 WCDMA 서비스 확산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동북아 WCDMA 권역화를 예상케 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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