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초의 법칙을 지켜라.’
8초의 법칙을 지키기 위한 인터넷기업들의 고군분투가 눈물겹다. 8초의 법칙은 인터넷 이용자가 사이트를 클릭해 8초 내 로드되지 않을 때 사이트를 빠져나간다는 개념이다. 사이트의 응답속도가 고객 로열티를 높이는 중요한 척도로 부상하면서 국내에서도 8초의 법칙에 근거한 ‘웹 가속기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또 관련 시장도 부상하고 있다.
◇웹 가속기 기술이란=웹 가속기는 통신망이나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통해 인터넷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웹사이트를 클릭했을 때 응답속도가 늦어질수록 네티즌은 사이트를 외면하고 접속문제로 인한 손실액도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인터넷 콘텐츠가 점차 텍스트에서 멀티미디어로 바뀌고 네트워크 인프라가 인터넷 트래픽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 실제로 지난 99년 이후 인터넷 트래픽은 4∼6개월마다 2배씩 증가하는 데 반해 네트워크 인프라는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조나리서치는 최근 이 같은 인터넷 접속문제에 따른 손실액이 연간 146억달러에 달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어떤 기술이 있나=웹 가속기술은 트래픽 구간에 따라 퍼스트·미들·라스트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트래픽 구간은 웹 서버와 인터넷 망(퍼스트 마일리지), 인터넷 망(미들 마일리지), 인터넷 망과 개인 PC(라스트 마일)로 구분된다. 퍼스트 구간에서는 서버의 로드밸런싱 기술, 지역 캐시 장비, 홈페이지 단순화를 통해 응답시간을 줄일 수 있다. 미들 구간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나 초고속회선을 통해 병목현상을 없앤다. 라스트 구간에서는 서버 단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기술로 응답속도를 높일 수 있다. CDN 분야에서는 씨디네트웍스·필라민트네트웍스·웹데이타뱅크 등이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서는 드림인텍이 ‘탑스피더’를 개발하는 등 관련 제품이 하나 둘 나오는 상황이다.
◇시장 전망=웹 가속기 기술은 분야별로 장단점을 갖고 있다. 먼저 서버 로드밸런싱 기술은 지속적으로 서버를 증설해야 한다. 또 캐싱기술은 서버 증설을 억제해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지만 효과 면에서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CDN은 네트워크 관리가 복잡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최근 관심이 높은 소프트웨어 기반 제품은 비용과 효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지만 성능은 좀더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웹 가속기 시장은 인터넷 사용 인구의 폭발적 증가, 콘텐츠 분야의 활성화와 맞물려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IRG나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웹 가속기 시장은 2003년께 CDN 440억달러, 캐싱 22억달러, 트래픽 관리 50억달러, 웹 관리 150억달러 등 6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표:웹 가속기 시장 규모(2003년 기준)
분야 = 주요 기술 = 시장 규모(출처) = 관련 업체
CDN = 캐싱서버·트래픽 라우팅 = 44억달러(모건스탠리)=아카마이·디지털아일랜드
캐싱 = 캐싱 프로그램 = 22억달러(IRG) = 잉크토미·캐시플로
트래픽 관리 = 웹 콘텐츠 스위치 = 50억달러(IRG) = 앨턴·파운드리
웹 관리 = 인터넷호스팅·네트워크관리 = 150억달러(포레스터리서치) = 엑소더스·키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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