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T불황, 홍보업체들에게도 ‘불똥’

 지난해부터 미국 닷컴과 정보기술(IT) 업계를 휩쓸고 있는 불황의 여파에 최근 홍보(PR) 업체들까지 몸살을 앓고 있다.

 C넷(http://www.cnet.com)은 시장조사회사 토머스해리스/임펄스리서치(http://www.cyberpulse.com/harris) 보고서를 인용, 최근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미국 IT업체들이 홍보비용부터 삭감해 올해 홍보예산을 지난해보다 무려 67%나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PR 업체들은 최근 생존을 위해 잇달아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동시에 업체들간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한계 기업들의 퇴출을 앞당기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주요 국가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 다국적 PR 회사인 에델만퍼블릭릴레이션스(http://www.edelman.com)는 최근의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고객들이 밀집해 있는 텍사스 오스틴과 보스턴 사무실을 전격 폐쇄했다.

 래리매도 미국 PR 협회(http://www.prssa.org) 회장은 “미국 최대 PR 업체 10개 가운데 2개 회사가 지난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동시에 내놓을 정도로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PR 종사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심각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최대 IT전문 PR회사인 와그너 애드스트롬(http://www.wagged.com)의 린다 오닐 부사장은 “불황이 견디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PR 업계는 물론 우리들의 주 고객인 IT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만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IT업계에 건전한 경쟁을 촉진시켜 산업전체의 균형을 회복하는 ‘약’이 될 수도 있다”고 희망했다.

 와그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직 무명 시절이던 지난 84년부터 마케팅과 위기관리 등 광범위한 PR 서비스를 제공해 흔히 ‘MS의 입(mouthpiece)’이라고 불리는 것을 비롯해 20여년 동안 PR 외길을 걸으면서 오스틴벤처스, 독일의 SAP과 지멘스 등 다양한 IT 고객들과 밀착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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