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지난 16일부터 서울 시내 주요 지점에 윈도XP 현수막을 걸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윈도XP에 사활을 건다.’
MS는 말 그대로 총력 태세다. MS는 지난 6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컴팩, 인텔 등 600여 협력기업과 긴급 회동을 갖고 윈도XP 마케팅 비용으로 1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전체 10억달러 중 5억달러는 MS와 인텔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PC업체와 유통업체가 부담하기로 했다.
MS는 한국에서도 이에 뒤지지 않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한국 내의 마케팅비용 가운데 30% 이상을 윈도XP에 투입할 방침이다. PC업체와 반도체업체, 주변기기업체 그리고 소프트웨어업체 등과 힘을 합쳐 3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준비했다고 전해진다.
MS 마케팅 전략의 기조는 협공이다. PC업체, 반도체업체, 유통업체 등 관련업체를 망라해 저인망 식으로 윈도XP 바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PC업체와는 ‘광고 엠바고’ 정책을 해제하는 방법을 썼다. 지금까지 PC업체들은 새로운 운용체계가 채택된 신제품 PC를 생산해도 MS가 지정한 날짜 이전에는 광고를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윈도XP 출시 보름 전부터 PC업체들이 재량껏 광고와 마케팅 활동을 펼 수 있도록 했다.
또 PC업체를 위해 9월초부터 기술 및 영업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엔지니어와 대리점 관계자 등 3000명 이상이 참여할 예정이다.
PC용 소프트웨어 패키지와 라이선스 판매를 하고 있는 협력업체들에 대해서도 1000명 이상의 관계자에게 제품 및 기술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속적인 밀월관계를 유지했던 인텔뿐 아니라 AMD와의 협력도 눈길을 끈다. MS와 AMD는 윈도XP와 애슬론XP 기반의 PC를 앞세워 전국 대학가를 순회하는 로드쇼를 개최한다. 또 ‘AMD와 함께 하는 윈도XP 시연대회’를 진행하기 위해 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AMD를 이용한 시나리오를 모집하기도 했다.
MS는 광고나 이벤트뿐 아니라 기술지원을 통해서도 마케팅활동을 펴고 있다. 기술지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MS는 이미 씨앤비테크를 기술지원 업체로 지정하고 자사 제품이 윈도XP에 적합한지 여부를 테스트하고 있다.
과거 새로운 운용체계가 출시될 때마다 이러한 기술지원을 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기술지원에 따른 비용을 받지 않는다. 관련 사이트(http://www.winok.co.kr)에 등록만 하면 테스트에서 결과 보고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무료로 제공된다.
‘대기업에만 편의를 제공한다’는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용산전자상가에 호환성 테스트센터를 상설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는 조립 PC 업체가 가져온 PC에 대해 윈도XP 호환성 테스트를 해준다.
윈도XP 출시 이후에는 전국적인 로드쇼를 개최해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26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30일), 광주(31일), 부산(1일), 수원(6일), 인천(7일), 전주(8일), 창원(9일) 등 권역별 8개 중심 도시에서 잇따라 발표회를 가진다. 특히 단순히 제품 발표에 그치지 않고 HP, 컴팩, 소니 등 협력업체와 함께 윈도XP 기반의 컴퓨터를 대거 선보일 방침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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