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2oIP 뜰까

 

 인터넷(IP)망을 통해 음성은 물론 동영상까지 주고받는 V2oIP(Voice·Video over IP)가 과연 바람을 탈 수 있을까.

 최근 VoIP에 동영상전송기능을 추가한 V2oIP 개념이 등장, 이를 구현한 제품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에 있어 VoIP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실상 인터넷망을 일부 활용해 음성전화와 웹검색, 동영상 송수신을 함께할 수 있는 전화단말기는 수년전 개발돼 상용화된 적이 있지만 이것의 주된 망 기반은 일반공중전화망(PSTN)과 ISDN이었다.

 하지만 V2oIP는 전용선·LAN·ADSL 등 순수 인터넷망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전 웹비디오폰에 비해 대중화의 가능성을 더욱 폭넓게 띠고 있으며 경제성도 뛰어나다.

 오는 11월초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한 IP망 전용 동영상전화기 ‘비쥬폰IP’를 출시할 예정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대표 서승모)는 V2oIP의 승산을 확신한다. 이 전화기 개발을 주도한 연구책임자는 “무선부문 이동전화가 음성 위주에서 동영상을 포함한 IMT2000으로 발전해가듯이 유선부문에서 VoIP 대세가 V2oIP로 진행될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V2oIP는 기술적으로 개발이 완료되고 관련 제품이 시판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초기 시장 확산에는 상당부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VoIP기술에 기반한 인터넷전화가 많이 대중화됐다고는 하지만 개인용도의 VoIP시장은 사실상 답보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V2oIP의 대중화 여부는 그 기술 및 단말기가 망사업자·인터넷전화사업자의 서비스 확대와 어떻게 효과적으로 연결되는가가 직결될 수밖에 없다. V2oIP가 VoIP의 지능화·고도화의 방향성을 띠고 있는 만큼 VoIP의 저변확대가 V2oIP 사활의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것이다.

 VoIP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화가 경제성을 바탕으로 기업, 업무분야에 급속적으로 파급되고 있듯이 V2oIP가 영상통화를 요하는 업무, 공공부문의 수요와 결합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이것은 V2oIP 개발업체 개별문제가 아니라 VoIP시장 전체의 방향성과도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조건을 고려할 때 V2oIP는 개인용 인터넷전화 활성화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게 될 VoIP서비스의 여러 선택모델 중 V2oIP가 전략적 상품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그 파급효과는 예상외로 커질 수 있다.

 실제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곧 선보일 V2oIP 단말기를 한 초고속인터넷사업자가 추진중인 인터넷전화서비스에 전략 공급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VoIP 통화품질의 향상이 급진전되는 것과 함께 VoIP 지능화의 정점에서 V2oIP가 등장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