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운용체계인 윈도XP(한글판)가 드디어 26일 일반에 선을 보인다.
물론 윈도XP를 탑재한 PC는 이달초부터 출시되기 시작했지만 패키지 제품은 26일부터 매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과연 윈도XP가 끝간 데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IT경기에 다시금 불을 지피는 불씨 역할을 할지 아니면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한낱 ‘찻잔속의 폭풍’에 그칠지 아직은 미지수다.
하지만 MS·인텔 등 윈텔 진영을 비롯, PC업계·주변기기업계·디지털가전업계·인터넷업계 등은 윈도XP가 IT산업을 부흥시키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워낙 경기가 안좋은 때라서 윈도XP가 그나마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윈도XP의 개발자인 MS와 CPU업체인 인텔이 공조체제를 구축, 윈도XP 띄우기에 골몰하고 있으며 PC업체들도 윈텔 진영의 도움아래 윈도XP PC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분야별로 윈도XP 마케팅전략을 살펴본다.◆
‘윈도XP 붐을 일으켜라.’
사실 국내 PC업체들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MS가 운용체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그동안 국내 PC업체들 위에 군림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다르다.
16년만에 전세계 PC판매가 감소하고 올해 국내 PC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20% 가까이 하락하는 등 PC업계나 MS 모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이제는 PC 수요진작이라는 공동목표를 향해 힘을 합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PC업체들은 우선 사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 7월부터 현주컴퓨터, LGIBM 등 일부 PC업체들을 중심으로 윈도XP 업그레이드 쿠퐁 행사를 진행했다.
일부 업체들이 간헐적으로 윈도XP 업그레이드 행사를 진행해왔다면 윈도XP PC가 출시된 10월 이후에는 모든 PC업체들이 윈도XP 기능에 초점을 맞춰 행사를 진행중이다. 윈도XP 붐 조성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곳은 국내 최대 PC업체인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자사의 윈도XP 탑재 펜티엄4 신제품 PC 출시에 맞춰 PC시장 활성화를 위해 MS사와 공동마케팅을 전개한다. 삼성전자는 컴팩코리아 등 MS의 전략적 파트너 5개사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MS사와의 이번 공동 마케팅 활동을 통해 국내 PC업계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의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윈도XP 국내시장 보급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MS사와 공동 런칭 발표회, 로드쇼 진행 및 인터넷 공동 사이트 오픈, 윈도XP 탑재 PC 체험코너 운영, 공동 콘셉트의 옥외광고 등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MS사와 공동펀드를 구성해 윈도XP 장착 펜티엄4 PC 품질평가단을 모집, 고객들에 신모델의 사용기회를 폭넓게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구매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6일 윈도XP 정식출시에 맞춰 품질 평가단을 구성, 서울을 비롯한 부산·대구 등 전국 대도시 지역에서의 공동로드쇼, 월드 사이버게임 지역예선 로드쇼, 매직배 네트워크 게임대회와 디지털·네트워크 체험 로드쇼를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그 밖에 에버랜드와 코엑스 등 대형 집객장소에서 공동의 PC 체험관 코너 운영, 윈도XP와 당사 주변기기의 패키지 판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전국의 교육센터에서 윈도XP PC를 구매한 고객에 한해 윈도XP 무료교육을 실시한다. 삼보컴퓨터는 이번 교육을 통해 윈도XP의 새로워진 기능을 홍보하는 한편 윈도XP가 삼보컴퓨터와 찰떡궁합임을 보여줄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또 다른 전략적 파트너인 컴팩코리아는 아셈타워에 위치한 윈도XP 체험관에 자사의 데스크톱 PC를 기증하는 등 윈도XP PC 붐과 자체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대기업 중에서는 가장 먼저 7월초부터 윈도XP 업그레이드 쿠퐁을 제공, 윈도XP 붐 조성에 앞서왔던 LGIBM은 이달부터 데스크톱 PC 전기종에 윈도XP를 탑재하는 등 자사의 윈도XP PC를 알리는 데 홍보를 집중할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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