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분야별 파급효과-인터넷

 윈도XP의 출시는 PC·반도체·디지털가전·인터넷 등 IT분야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장 PC사용자들이 윈도XP를 탑재한 PC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컴퓨터업체들은 그동안 잔뜩 위축됐던 PC경기가 호전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며 반도체업체들도 윈도XP에 편승,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형국이다. 디지털제품으로 대표되는 정보가전업계도 윈도XP가 가정용 기기에 미치는 효과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으며 인터넷업계는 윈도XP에 기본 탑재되는 각종 소프트웨어가 향후 소프트웨어나 인터넷 관련제품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분야별로 윈도XP의 파급효과를 살펴본다. 편집자 

 

 윈도XP의 출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전략인 ‘닷넷’의 시발점이라는 측면에서 인터넷시장에 몰고올 파장이 크다. 닷넷전략은 개인휴대단말기(PDA)·가정용 기기·기업용 서버 등 컴퓨터에서부터 무선단말기 등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모든 정보기기를 확장성표기언어(XML)로 통합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선발주자로 내세운 윈도XP는 향후 펼쳐질 새로운 인터넷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윈도XP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인터넷서비스가 직접 내장돼 있다는 점이다. 윈도XP를 설치하면 인스턴트메신저(IM)와 인터넷폰이 기본으로 설치된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별도의 실시간 채팅이나 인터넷폰을 사용하기 위해 별도로 솔루션을 설치하는 불편함이 사라지게 된다.

 이같은 이용자들의 편리성이 높아진 반면 윈도XP의 등장에 대한 인터넷업계의 반응은 ‘무관심’으로 일관된 가운데 일부 서비스업체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인터넷업체들이 새로운 운용체계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은 이유는 아직까지 큰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운용체계가 바뀐다고 해서 별도로 시스템이나 솔루션을 교체할 필요가 없으며 기존 서비스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에서는 윈도XP로 인해 PC이용자들의 하드웨어가 업그레이드돼 동영상이나 3D 온라인게임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라고 전망하지만 이에 대비해 적극적인 준비에 나선 업체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반해 윈도XP에 IM이나 인터넷폰 솔루션이 내장되면서 기존 서비스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들의 대응은 거세다.

 지난달 27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17개 P2P협회 회원사와 라이코스코리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각종 애플리케이션 끼워팔기를 해 공정한 시장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4일 서울지방법원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윈도XP 판매금지’를 청구하는 소장을 낸 데 이어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윈도XP와 관련, 공정거래법 위반 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윈도XP에 인터넷폰 솔루션 내장으로 손실이 예상됐던 새롬기술은 관계사인 미국 다이얼패드의 솔루션이 미국판 윈도XP에 기본 내장되고 한국판 윈도XP에는 새롬기술 솔루션을 내장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면서 최대 수혜업체로 반전되는 등 일부 인터넷업계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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