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컴퓨터와 EMC가 스토리지 판매와 관련해 포괄적 제휴를 맺었다고 23일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제휴로 델은 향후 5년간 EMC의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클라리온’을 판매하고 또 정부 수요 공략을 위한 EMC의 판매처 역할도 맡는다. 또 ‘클라리온’ 판매를 위해 SAN(Storage Area Network:랜과 분리된 네트워크형 저장장치) 제품 생산을 중단한다. 하지만 NAS(Network Attached Storage:랜을 활용한 네트워크형 저장장치)사업은 계속한다. 이와 함께 ‘클라리온’의 설치와 판매를 위해 내부에 컨설팅rhk 서비스 조직을 설치한다.
케빈 로링스 델 사장 겸 최고운영임원은 EMC와의 동맹에 대해 “유닉스 운용체계를 사용하는 스토리지 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크게 넓힐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데이터 스토리지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두배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홉킨톤에 위치한 EMC도 낮은 가격에 부품을 조달하기로 유명한 델과의 이번 협력으로 델의 생산시설과 판매망을 이용하는 등 시장 공략이 한층 유리하게 됐다. EMC 최고경영자 조지프 투씨는 “특히 우리가 고전하고 있는 중소기업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컴팩컴퓨터가 장악하고 있는 미드레인지 스토리지시장에서 델컴퓨터와 EMC는 합쳐 봐야 점유율이 10%선에 불과하다. 그러나 양사는 각각 세계최대 PC업체와 세계최대 스토리지 업체라서 앞으로 이 시장에 파란이 예상된다. 시장전문가들에 따르면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작년 150억달러였으며 오는 2005년 1000억달러가 예상된다.
한편 델은 이전에도 ‘클라리온’ 스토리지를 판매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클라리온의 제공업체가 EMC가 아닌 데이터제너럴이었는데 이 회사는 지난 99년 EMC에 매각됐다. 이후부터 델은 클라리온을 취급하지 않았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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