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플레이어를 지속적인 수출 유망품목으로 육성하려면 저가 보급형 모델 중심의 수출에서 벗어나 제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3일 발표한 ‘국내 DVD산업 이제는 내실이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국내 DVD플레이어 산업이 양적인 팽창에 주력해왔지만 앞으로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고가의 제품 개발과 함께 브랜드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약 450만대를 수출, 세계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하며 단기간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국내업체들은 그 여세를 몰아 올해도 2400만대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시장에서 30%를 상회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업체들의 수출은 대부분 저가 보급형 모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수익성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실제 Zd넷·베스트바이 등 온라인 쇼핑몰에는 소니·도시바·파나소닉 등 일본 경쟁기업들의 경우 100달러대의 보급형 모델은 물론 500∼1000달러대의 고급형 모델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는 데 반해 국내기업들은 100∼200달러대의 저가 모델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국내기업들이 저가 보급형 모델 중심으로 수출에 주력해 단기간내 물량을 대폭 늘린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우후죽순처럼 업체가 증가하고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향후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소수 메이저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커 안정적인 메이저 기업의 지위에 도달할 때까지 양적 성장을 뒷받침할 수익성 확보 노력을 동시에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효과적인 제품 라인업 전략을 통한 제품 구성의 다양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돼 단품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홈시어터시스템용 패키지 상품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보고서는 가전업체들의 경우 앰프와 스피커 부문의 역량을 제고해야 하며 이를 위해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앰프와 스피커 부문의 핵심 기술을 확보한 이트로닉스·태광산업 등 오디오 전문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DVD플레이어 시장에서 선·후발업체들간의 기술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며 ‘제품의 품질과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진다면 결국 브랜드력과 디자인력에서 승부가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기업들은 기술력·로열티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소평가해 온 디자인 역량 강화에 더욱 힘을 쏟아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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