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분야별 파급효과-PC

 ‘윈도XP가 위기에 빠진 PC산업의 구세주가 될 것인가.’

 윈도XP 정식 출시 시점은 26일이지만 실제로 PC에 탑재돼 선보인 것은 이달초로 20일의 예열기간이 지났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국내 PC업체들의 반응은 여전히 ‘기대반 우려반’이다.

 삼보컴퓨터의 마케팅팀장인 신필호 부장은 “보통 추석 전후 소비자들이 추석을 보내는 데 대부분의 자금을 소요, PC매출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PC매출이 줄지 않았다”며 “이는 윈도XP 출시로 약 20%의 수요진작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판매추세를 감안하면 아직까지 윈도XP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아직까지 호환성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았고 기능향상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측의 홍보도 미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실 윈도XP는 인터넷(윈도95)이나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윈도3.0) 등과 같이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함께 제공된 제품이 아니라 안정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초기에는 윈도XP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와 같은 극심한 PC침체기가 IT경기 악화에 크게 영향을 받은 만큼 PC경기 회복의 가장 큰 변수는 전반적인 혹은 IT경기 회복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윈도XP가 PC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는 의견에는 대부분 동의한다. 어차피 기업이나 가정에서 윈도XP로 OS를 교체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윈도XP 사양에 적합한 고사양의 PC를 구매하는 효과를 발휘, 대체수요를 촉발시킬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PC업체들이 윈도XP에 거는 또 다른 기대는 안정성 확보로 인한 애프터 서비스 비용의 절감이다. 이는 PC업체들의 낮은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마다 다르긴 하지만 전체 매출의 3∼4%가 사후서비스 비용으로 지출된다”며 “실제 PC수리 요청 가운데 절반 가량이 PC하드웨어 불량이 아닌 운용체계(OS)와 애플리케이션간의 충돌로 발생하는 소프트웨어 불량이어서 이것이 크게 줄어들 경우 AS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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