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차세대 인터넷 선진화

 우리의 차세대 인터넷에 대한 대비가 미흡한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다.

 2200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전국의 대부분의 학교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며, 또 인터넷산업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된 데는 인터넷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 데다 기업들이 이 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정부가 인터넷의 기본이 되는 초고속정보통신망에 대해 대대적인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인터넷 확산에 기여한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은 앞으로 사용자가 증가하면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특히 우려되는 것이 주소부족 현상이다.

 이와 함께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고 많은 데이터를 빠른 시간 내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는 점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바로 차세대 인터넷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그것을 방치하거나 대응이 늦을 경우 이미 인터넷 사용에 익숙해진 많은 국민은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우리 산업도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산업 주도권을 외국 기업에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우리나라가 정보사회에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찌 된 일인지 우리는 이처럼 중요한 차세대 인터넷 문제에 이르면 다른 나라보다 대응이 뒤지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초고속망이나 인터넷 분야에서 우리보다 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일본이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 우리를 앞지르고 있다는 것은 충격이다. 대표적으로 차세대 인터넷의 핵심 아키텍처인 IPv6 분야에서는 일본이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것이다.

 물론 차세대 인터넷 분야에서 앞섰다고 해서, 또 단기간에 집중력을 보인다고 해서 결과가 좋게 나타나리라고는 장담하기 어렵다. 차세대 인터넷 분야는 아직도 그 개념을 무엇으로 정해야 할지 확정되지 않았을 정도로 불확실성도 많고 분야도 방대하다. 그렇지만 다른 나라들보다 시작이 앞서 성공 가능성이나 시장선점 가능성이 그만큼 큰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차세대 인터넷에 대한 대비가 소홀한 것은 차세대 인터넷이 갖는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약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것의 중요성을 공감하지 못하면 앞으로 개발력을 집중시킬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중지를 모으기도 어렵다.

 아울러 차세대 인터넷 분야는 그것이 방대한 만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접근이 무엇보다 필요다.

 차세대 인터넷 문제를 체계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국가적인 구심체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정부기관과 민간·연구소 등이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가질 수 있는 단체나 위원회를 구성, 개발의 우선순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그리고 과거 반도체산업에서처럼 산·학·연·관의 공동개발과 같은 국책 프로젝트 방식의 연구개발을 차세대 인터넷에서 확대하면 우리도 차세대 인터넷에서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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