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이동전화 단말기 메이커인 노키아(http://www.nokia.com)가 한국에서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3월 한국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중견 메이커인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와 제휴했다. 이후 6월부터 제품 공급을 본격화했으며 곧 두 번째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노키아 제품은 소비자가 사고 싶어도 구하기 힘들다. 특히 011, 018, 019 고객들은 더 기다려야 한다. 노키아가 이동전화 부가기능 사용 빈도가 높은 국내 소비자나 이에 맞춘 이동전화사업자들의 기능구현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016, 017을 통한 누적판매량도 10만대를 밑돈다.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 판매량 순위에 얼굴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다. 왜 노키아는 한국에서 세계 제1의 파괴력을 선보이지 못하는가.
◇높은 가격=분명 ‘노키아8877’은 매력적인 제품이다. ‘단순함’을 앞세운 광고 전략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가격. 현재 노키아8877은 판매가 35만원대를 고수한다. 제품 교체 주기가 빠른 한국 시장에서는 6개월 전에 출시된 2세대(IS95B) 제품이 35만원을 넘어서는 일을 찾아보기 힘들다.
◇뒤진 기능=한국 이동전화 시장은 이미 cdma2000 1x(IS95C)로 전환됐다. 반면 노키아8877은 2세대 제품이다. 따라서 인터넷 검색·전자우편·문자메시징·속도 면에서 경쟁하기 어렵다.
◇불분명한 상품 기획=노키아는 8877 차기 제품으로 2세대를 고수할 것인지, cdma2000 1x를 선택할 것인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당초 차기 모델로 2세대 제품을 기획했기 때문에 cdma2000 1x에 대한 준비가 열악한 것도 문제다. 결국 시장 요구(cdma2000 1x)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전화 서비스업체의 한 관계자는 “한국형 영업전략 부재가 노키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노키아에 따라붙는 ‘세계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한국 기업들에 ‘고자세’로 인식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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