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기기용 디스플레이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기기용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 최근 컬러 보급형 액정표시장치(STN LCD),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유기EL 등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고성능의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잇따라 등장, 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종을 이룬 단색의 STN LCD는 올해를 고비로 이들 신제품에 주력제품의 자리를 내주고 틈새상품으로 위상이 떨어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들은 “휴대기기업체들이 신제품에 더이상 STN LCD를 탑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새로운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소비자가 이 가운데 어떤 제품을 선호할지는 미지수여서 섣불리 시장판도를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삼성SDI와 LG전자는 최근 차세대 휴대기기용 시장을 겨냥해 반사형 컬러 STN LCD와 유기EL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세몰이에 들어갔다. 또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도 휘도를 대폭 개선한 중소형 TFT LCD의 양산을 본격 추진하면서 내년부터 차세대 휴대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둘러싼 세 제품간 각축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휴대기기시장을 선도하는 이동전화 및 개인휴대단말기(PDA) 업체들은 저마다 상황에 맞게 컬러 STN LCD, 유기EL, TFT LCD를 선택적으로 탑재할 방침이어서 이들 제품의 시장쟁탈전은 벌써부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이동전화·PDA업체들로부터 증대되는 수요에 발맞춰 이달부터 부산의 LCD공장에서 2인치, 3.8인치 반사형 등 컬러 STN LCD를 월 2만개 규모로 양산, 공급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컬러 STN LCD 수요가 올해 600만개에서 내년께 2000만개 이상으로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참여업체도 적어(일본 세이코엡슨·샤프 등) 당분간 이 사업에 집중한 후 유기EL사업으로 자연스레 옮겨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최근 0.9인치, 1.4인치, 1.8인치. 3.2인치 등 동영상 이동전화와 PDA용 유기EL의 파일럿 라인(월 10만대)을 구미 공장에 구축, 이달 1.8인치 제품을 시작으로 시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자사 단말기사업부문과 공조해 유기EL 붐을 조성, 차세대 휴대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최근 PDA·이동전화·디지털카메라업체들로부터 TFT LCD에 대한 공급문의가 활발해지자 관련 제품 개발 및 양산라인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두 회사는 애초 저온폴리실리콘 방식의 TFT LCD 양산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휘도 향상 등 기술적 발전과 가격적인 이점으로 기존 아모퍼스 TFT LCD에 대한 수요가 높자 노후한 일부 생산라인을 휴대기기용 소형제품 라인으로 전환하는 한편, 수요업체들과 다양한 크기의 디자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FT LCD 업체들은 1년 전 각각 0.4%,15%에 불과했던 이동전화와 PDA용 TFT LCD 점유율이 올해말 7%, 35%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어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컬러 STN LCD 및 유기EL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합할 전망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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