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는 기존 사업을 지원하고 강화할 수 있으며, 유·무형의 자산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원천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박원표 LG칼텍스정유 상무(구조조정변화지원실 실장·51)는 e비즈니스를 가로막는 편견 3가지로 쉬운 것, 돈 없어도 되는 것, 사람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것 등을 꼽았다. 이런 잘못된 시각이 현재 e비즈니스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거나, 성공적인 모델 출현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LG정유는 지난해 정유업계 최초로 ERP를 도입했으며, CRM에서부터 e프로큐어먼트 구축 등 최근 들어 규모면에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중심에는 IT인프라 구축 및 운영을 맡고 있는 정보시스템 부문과 연계해 e비즈니스의 청사진을 짜고 있는 구조조정변화지원실이 있다.
이곳의 수장을 맡고 있는 박 상무는 ‘e비즈니스와 e커머스를 구분하는 것’부터 모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념을 얼마나 이해하는가에 따라 e비즈니스 실현 목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단순히 제화나 용역이 거래되는 상거래가 아닌 디지털환경에서 프런트엔드 부문과 백엔드 부문의 연동을 통해 사업을 하는 e비즈니스를 지향한다. 현재 e프로큐어먼트에서 MRO e마켓, 원자재의 온라인 거래, 단순 제조에서 온라인 서비스로의 변화까지 청사진을 그린 이유 중 하나다.
LG정유는 e비즈니스 인프라 강화 차원에서 추진했던 고객관계관리(CRM) 및 e프로큐어먼트의 1차 구축을 빠르면 이달 말 완료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조달업무의 디지털화와 효율적인 고객관계관리를 통한 영업력 극대화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박 상무는 LG정유의 e비즈니스 요체와 제휴하고 있다. 혼자서는 결코 안되며 역량을 갖춘 곳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이 e비즈니스의 성공요인이란 원칙 때문이다.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MRO 전문업체인 넥스테이션과 운전자포털사이트인 얄개네트워크를 만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넥스테이션의 경우 경쟁업체인 현대정유와 제휴를 맺는 등 협업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란 점에서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또 ‘LG정유의 e비즈니스 원칙은 선택과 집중’이라며, 남이 하는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할 수 있는 것만, 1등을 할 수 있는 것만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7년 입사해 24년 동안 줄곧 LG정유에서 근무한 박 상무는 정유업계를 꿰뚫어 볼 수 있는 감각과 특유의 성실함으로 사내에서 유명하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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