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P 도입하고 보니 비용절감 효과 `톡톡`

 

 지난해 이후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 방식으로 기간업무시스템을 도입, 이용한 중견이하 기업들이 최근 비용절감 측면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고 있다. 이른바 전산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운영할 경우 소요되는 ‘총소유비용(TCO)’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ASP의 이점이 이용기업 현장에서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종전에는 엄두도 내기 힘들었던 선진 경영 프로그램을 중견 이하 기업들도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ASP의 장점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ASP 방식으로 ERP를 도입한 일부 중소기업들이 최근 1년 가까이 ASP를 이용하면서 TCO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CO 감축효과는 솔루션의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구입 △구축 및 컨설팅 △유지보수 △보안 및 백업 △전문인력 유지 등을 포함한 제반 경비절감 수준으로, 이들 선도 사용기업이 시스템을 자체 구축·운영한다고 가정할 때와 비교해서다.

 다국적 제약업체인 갈더마코리아(대표 박흥범)는 지난해 11월 온라인패스(대표 윤춘식)를 통해 회계 ERP ASP를 도입한 뒤 약 9개월 상용 가동기간 동안 65.8%의 TCO를 절감했다. 1년으로 환산할 경우 자체 구축·운영에 따른 경비는 2억8400만원에 이르는 반면, 현재의 ASP 서비스는 9700만원으로 가능하다. 이와 함께 7명의 인가사용자수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별도의 전문인력이나 HW·SW 기능향상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통신장비업체인 기산텔레콤(대표 박병기)은 지난해 9월 BSG(대표 설준희)로부터 SAP ERP를 도입해 60개 인가사용자들이 이용중이다. 기산은 시스템 구축기간인 첫 3개월여 동안 약 52%, 이후 10개월 가까운 상용 가동기간 동안 7.4%의 TCO 감축효과를 보고 있다. 기산은 사용 계약기간인 4년 동안 총 35%의 전체 TCO를 절감한다는 목표다.

 에이폴스(대표 김윤호)가 오라클 ERP를 ASP로 서비스중인 IT’TV(구 제니시스멀티미디어)는 1년 가까운 도입과정에서 43%의 TCO 감소 효과를 냈다. 이밖에 오라클 ERP를 가장 먼저 ASP로 채택한 영실업·제이텔 등도 초기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비용절감으로 지금까지 50% 가량의 TCO를 절약하고 있는 등 ASP 선발 이용기업들로 그 효과가 점차 검증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시스템 자체 구축보다 ASP가 비용절감 측면에서 탁월한 것은 해당 기업이 도입·운영에 따른 제반비용 대신 초기 컨설팅 비용과 매월 월정액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이다. BSG 남영삼 이사는 “TCO 비용산정 요소를 정확히 비교해 판단할 수는 없지만 자체 구축을 가정해 ASP를 본다면 초기 1차 도입연도의 TCO 절감효과가 크다”면서 “장기적으로도 최소 30% 이상의 비용감축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엄청난 비용탓에 예전에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ERP 등 기간업무시스템을 중소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ASP의 효용성은 두드러지고 있다. 갈더마코리아 박흥범 지사장은 “ASP 도입 후 자체 전산인력을 유지하지 않고도 SW 업그레이드에서 보안·백업까지 외부 전문업체가 해결해주고 있다”면서 “경영효율화와 동시에 본업인 의약품 유통에만 전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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