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세계적 시장 조사기관인 IDATE(http://www.idate.fr)가 분석한 i모드의 성공을 중심으로 한 일본 통신시장의 현황 하편을 소개한다.
◇i모드의 성공 요인과 일본의 3세대 이동통신 도입 현황=일본 통신시장에서 한가지 주목할 점은 로케이션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다. 현재 로케이션 서비스는 대단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전문가 시장을 대상으로 한 애플리케이션도 추후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i모드 가입자 중 기업 고객은 20% 정도다. 앞으로 사업 및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 인트라넷, 그룹웨어 서비스, 가상사설네트워크(VPN), 모바일 플릿 매니지먼트(fleet management), 건설현장, 기획 및 의료 애플리케이션 분야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NTT도코모는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과 협력해 i모드 서비스에 자바를 도입함으로써 애플리케이션 부분을 강화했다. 이런 시도는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올 1월부터 5월에 250만대 이상의 자바호환 단말기가 아이-애플리(i-appli)라는 이름으로 배포됐기 때문이다. 자바 휴대폰을 가진 사용자들은 i모드 가입자 평균 매출보다 15배나 많은 실적을 제공하고 있다. 자바 애플릿을 다운로드하면 게임의 성능이 향상되고 또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에이전트를 구현함으로써 서버와의 데이터 통신도 가능하다. 하지만 성급한 개발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현재 많은 휴대폰이 소프트웨어 및 배터리 문제로 환수(리콜)되고 있는 실정이다. NTT도코모는 소니가 제공한 42만대의 휴대폰을 이미 리콜했으며 KDDI도 소니 휴대폰 56만대를 배터리문제로 리콜했다. 또 NTT도코모는 마쓰시타(파나소닉) 휴대폰 23만대도 리콜 조치했다.
자바가 도입되고 3세대(G)로 이전하면서 다른 단말기에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수평적 개발이 계획중이거나 진행중이다. 이의 좋은 예는 차량항법기기(도쿄 시내의 차량 중 20∼30%가 장착), 게임 콘솔(이동전화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연결 가능), 자판기(코카콜라가 NTT도코모와 협력중) 등 이다. 이외에도 사업자들은 이동중 상거래(m커머스) 기능을 동반한 가상과 현실의 결합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의 편의점(일본에서는 콤비니라고 부름)은 하루 24시간 영업하며 대단히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팩스, 티켓자판기 등) 가입자들이 이동전화를 통해 연결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갖춘 콤비니가 늘어나고 있다.
사용자들은 카운터로 가기 전에 영수증을 프린트하거나 바코드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그리고 콤비니는 제품을 배달하고 반품 받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아이컨비니언스(i-convenience)와 세븐드림(7 Dream)이라는 2개의 대형회사가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NTT도코모, 편의점체인 로손(Lawson), 미쓰비시, 전화기 및 가전 제조업체 마쓰시타는 아이컨비니언스의 설립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로손 51%, 마쓰시타 18%, 미쓰비시 18%, NTT도코모 13%). 소비자들은 이 회사의 인터넷 쇼핑몰에 연결, 구매할 수 있으며 구입한 제품은 로손의 7400개 점포 중 한곳에서 배달된다.
아이컨비니언스는 세븐일레븐, NEC, 소니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세븐드림닷컴(7Dream.com)과 경쟁하고 있다. 세븐드림닷컴은 아이컨비니언스와 같은 목적으로 미쓰이 등의 서비스 사업자와 협력하고 있다. 미국 국적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이 세븐드림을 소유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관련 서비스의 유형
△로케이션 서비스:각 사업자는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는 특정 로케이션 메뉴를 소유하고 있다. 현지 식당과 병원을 알려주거나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법(도보, 대중교통수단 이용)을 제공하거나 또 친구들과 계속 연락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지불시스템:2세대 i모드 휴대폰은 스마트카드가 장착돼 있지 않다. 이 휴대폰의 지불시스템은 신용카드와 유사한 시스템(SSL 프로토콜을 자바호환 전화기로 다운로드)이나 선지불로 이뤄졌다. 교세라는 KDDI를 위해 지불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으며 사용자들이 가게에서 지불하는 경우를 위해 대체 솔루션을 콤비니에 제공하고 있다. 가장 흔한 지불 방식은 어떤 서비스에 가입, 서비스 이용 후 사업자의 요금 청구서를 받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요금지불은 최대 월 300엔으로 제한되어 있다.
△운송 서비스:하루 112만5000명을 운송하는 지역철도인 케이힌급행전철(Keihin Electric Express Railway)의 아이윙(i-wing)서비스는 나기사 그룹의 호텔과 점포에서 발행하는 나기사 신용카드를 사용해 하루 112만5000명을 운송하는 지역철도 i모드를 통한 좌석 예약이 가능하다. 대금은 카드로 지불한다. 나기사 카드의 운송 서비스는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도 그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i모드 사용자는 예약시 고객과 예약된 좌석의 목록을 갖고 있는 컨트롤러에게 자신의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사업자가 하나만 선택돼 있고(NTT도코모) 과금비용이 없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시스템은 비용이 매우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이 시스템은 올 2월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나기사의 40만명 카드소유자 중 300명이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3G 이동통신 도입 현황=3G 사업권과 관련된 일본의 주파수(1.25㎒)는 이 지역 3대 2세대 사업자인 NTT도코모, J폰, KDDI에 무료로 배분됐다. NTT도코모와 J폰은 유럽과 같은 방식인 W-CDMA를 채택했지만 KDDI는 CDMA One 네트워크에 투자했기 때문에 미국의 버라이전와이어리스(Verizon Wireless), 스프린트PCS와 같은 cdma2000 기술을 선택하고 있다.
△최초의 시범 서비스:NTT도코모는 포마(FOMA:Freedom Of Multimedia Access)라는 이름으로 지난 5월 말에 시범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를 위해 도코모는 2000대의 휴대폰은 개인 사용자에게 그리고 2500대의 휴대폰은 회사에 배분했다. 이 시범 서비스는 10월 본격 상용 서비스에 앞서 도쿄, 요코하마, 가와사키의 도심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시범 서비스는 2개의 네트워크가 사용됐는데 하나는 64Kbps의 서킷교환 네트워크고, 다른 하나는 64∼384Kbps의 패킷 교환 네트워크다. 모든 3G 단말기는 통합된 i모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도코모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IMT 2000/99 릴리즈(UMTS)에 기반한 DirectSpread W-DS CDMA 무선 표준을 채택했다. ATM 네트워크 코어는 2001∼2003년에 사용되고 ‘차세대IP’(IPV6)는 2003∼2005년에 도입될 것이다. NTT도코모는 단말기 공급업체로 NEC, 후지츠, 파나소닉(마쓰시타), 에릭슨(BTS), 루슨트(BTS, BSC)를 선택했다. 반면 KDDI는 일본 공급업체(NEC, 후지츠, 파나소닉) 외에도 모토로라와 에릭슨을 BTS 공급업체로 선택했고 J폰은 에릭슨과 노키아를 선택했다.
△단말기:현재 시판 중인 3G 휴대폰의 특징은 무게와 크기가 2G 단말기에 비해 약간 큰 정도라는 점이다. NEC가 제조한 첫번째 제품은 몇 가지 이유로 리콜된 후 105그램의 슈퍼 단말기가 됐다. 또 파나소닉이 제조한 두번째 제품은 무게 150그램에 CCD 비디오 카메라 및 대형 브라우저 화면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디오와 비디오 스트리밍을 위해 MPEG4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파소닉은 노트북 컴퓨터에 연결할 수 있는 PC카드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 카드를 이용하면 하향 384Kbps 그리고 상향 64Kbps의 속도로 통신이 가능하다.
도코모는 향후 장비 공급업체로 모토로라, 에릭슨(최근 소니와 협력관계) 노키아는 물론, 후지쓰, 도시바, 샤프 등도 지명했다.
◇결론=일본에서 3G 시대는 이미 시작됐으며 영상 전화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 문제와 통신비용 문제 때문에 3G 시스템의 발전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문제 외에도 사용료 정책도 중요하다. 이 분야의 진척 사항은 i모드를 3G로 마이그레이션하려는 NTT도코모의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도코모의 가장 큰 관심사는 현재의 시장 점유율(60%)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NTT도코모의 두 경쟁업체인 KDDI와 J폰은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들간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예상된다.
세계최대 이통업체로 평가받는 영국 보다폰(Vodafone)이 일본 3대 사업자 중 한곳을 움직일 수 있게 된다면 현재의 경쟁 구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최근 몇년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i모드가 선전하고 있지만 일본의 정치·경제 상황이 이런 경쟁에 어떠한 형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것이다.
국내의 경제적 어려움과 유럽 GSM의 성공 그리고 지난 10년간 미국의 기술발전에 억눌려온 일본의 이동통신 시장이 이제 i모드의 성공과 함께 바야흐로 다시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서비스에 관한한 유럽보다 앞서 있는 일본의 모바일 시장은 GSM 분야에서 견고한 지위를 확보한 유럽에도 많은 도전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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