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광고가 다양해지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배너광고에서 전면광고·팝업광고·멀티미디어광고에 이르기까지 네티즌의 눈과 귀를 유혹할 수 있는 첨단 광고기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인터넷 광고에 물음표를 던지던 광고주 역시 서서히 인터넷 광고의 효과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인터넷 광고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이만큼 시장이 성장한 데는 온라인 광고 대행사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코마스와 드림원은 ‘인터넷 광고’라는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사업을 시작해 국내 시장을 개척한 인터넷 광고분야의 터줏대감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역시 1,2위를 다툴 정도로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다.
이성용 코마스 사장(48)과 황지윤 드림원 사장(35)은 ‘관록’과 ‘패기’를 무기로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벌이는 사이다. 지난해부터 코마스를 이끌고 있는 이성용 사장은 다양한 경력이 말해 주듯이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고려대 정치외교학, 미국 오리건대학원을 졸업한 이 사장은 6년 정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지난 94년 오프라인 광고 대행사 장산기획을 설립하면서 광고에 입문했다. 마케팅과는 별 연관이 없을 듯 싶은 정치학을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코카콜라·넷츠고·로만손·라자가구의 마케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광고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오프라인 광고와 관련한 풍부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업무에 관한한 이 사장은 직원들을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최고경영자는 회사의 방향타 역할만 하면 그만이고 나머지는 직원들의 의지와 열정에 달렸다는 신념에서다. 이 덕택에 코마스는 이직이 거의 없으며 일처리가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마스는 ‘전략을 아는 온라인 광고 대행사’라는 회사 모토에 걸맞게 단순한 온라인 프로모션에서 벗어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주는 방향으로 회사의 비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사장에 비해 황지윤 사장은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인하대 산업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SDS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삼성SDS 근무 당시에도 정보기술 관련 자격증과 교육과정을 빼놓지 않을 정도로 학구파 최고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IT시장과 기술을 바로 보는 안목은 어떤 CEO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따른다. 그의 과감한 사업추진력 역시 누구보다도 IT시장을 정확하게 보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97년 삼성SDS에서 드림원을 창업한거나, 온라인 광고대행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것도 황 사장의 이 같은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비즈니스에서도 ‘신의’를 제일의 덕목으로 꼽는 황 사장은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라면 삼고초려의 열정을 쏟는다. 황 사장은 온라인 광고 대행사 분야의 ‘코스닥 1호 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드림원을 만들어 나간다는 포부다.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온라인 광고 분야의 맞수 이성룡 코마스 사장과 황지윤 드림원 사장의 패권경쟁이 어떤 구도로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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