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의 해외 사업이 막대한 투자손실로 흔들리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도코모는 15% 출자한 네덜란드 휴대폰 사업자 KPN모바일의 주식을 재평가해 손실액을 약 4000억엔으로 잡고, 내년 3월 말 마감하는 자사 2001회계연도의 상반기(4∼9월) 결산에 특별손실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번 특별손실액은 도코모가 전망하고 있는 2001회계연도 연간 경상이익(7960억엔)의 절반에 상당한다. 따라서 이 회사는 9월 상반기 적자를 피하기 위해 자산 매각 등 특별이익을 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도코모는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i모드’의 유럽 전개를 겨냥, 지난해 8월 KPN모바일에 약 4073억엔을 투자해 자본제휴했다. 네덜란드·벨기에·독일에서 합계 약 1400만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는 KPN모바일은 그러나 도코모의 출자 이후 세계적인 정보기술(IT) 불황과 모회사인 KPN의 실적 악화로 주가가 급격히 하락, 지금은 도코모 출자시의 10분의 1 수준으로까지 떨어진 상태다.
도코모는 i모드 보급 확대와 함께 제3세대 이동통신 관련 글로벌 서비스 체제 구축을 위해 지난해에만 유럽을 비롯, 미국·아시아 등의 5개 휴대폰 사업자에 총 1조8000억엔을 출자했다.
이 중 출자 규모가 약 1조1000억엔이나 되는 미국 AT&T와이어리스도 최근 주가가 도코모가 취득시 가격을 크게 밑돌고 있다. 도코모는 이 회사 주식에 대해서는 이후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번 9월 상반기 결산에서 평가손실에 포함시키는 것을 유보할 방침이다.
그러나 IT 불황이 심화되고 있고 아시아지역 사업자들의 부진도 있어 도코모의 해외투자 손실은 더욱 팽창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해외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NTT그룹에서는 도코모 이외의 장거리·국제전화 사업자인 NTT커뮤니케이션스도 지난해 인수한 미국 베리오 자산을 재평가해 4000억엔 정도의 특별손실을 잡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도코모와 NTT커뮤니케이션스의 특별손실 등으로 2001년 NTT그룹 실적은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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