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의 주전산기 도입과 관련해 발주기관과 수주업체가 선정 기준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18일 관계 기관과 관련 업체에 따르면 육군은 사단과 예하부대 50여곳의 서버를 교체하거나 새로 설치한다는 방침에 따라 모두 70여대의 중소형 서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육군은 64억9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오는 26일까지 관련 업체들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받아 기술 및 가격평가를 통해 오는 11월 초 시스템 공급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육군은 특히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세계 공인 TPMC의 벤치마킹 수치를 제시해야 하는 입찰 요건을 밝혔다. 이를 추진하는 육군 지휘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도입은 육군 정보화 기반 구축과 관련해 최적의 전산장비를 도입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 전산환경과의 호환성과 상호운용성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을 공정하고도 투명하게 선정한다는 목표 아래 입찰 요구사항을 결정,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IBM·한국HP·컴팩코리아·한국썬 등 중대형컴퓨터업체들과 국산 서버공급업체들이 시스템통합(SI)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분주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국산 서버업체 관계자들은 육군이 제시하는 입찰요건이 국내 실정이 맞지 않다는 점을 내세워 다시 생각해줄 것을 촉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육군이 입찰요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세계 공인 TPMC의 벤치마킹 수치는 있으나 국산 업체는 사실상 비용 등의 이유로 미국에 있는 TPMC 인증을 받기 어렵다”며 “현실적으로 입찰에서 불리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육군 지휘통신부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 성능에 대한 논란이 많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시스템 성능의 기준치를 가늠하는 요소로 공인 TPMC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공정성 운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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