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후불 교통카드시스템 사업자인 씨엔씨엔터프라이즈의 카드 독점공급권 요구에 당초 카드 7개사가 공동대응키로 한 협약 과정에서 삼성카드가 최근 단독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불식 교통카드 시장이 카드사간 분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또 중재를 진행 중인 서울시 당국은 이번 삼성카드의 개별 행동에 발급 무효화 및 제재를 검토함으로써 추후 정책적인 결정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본지 10월 5일자 12면 참조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한미·하나·신한·외환·비씨 등 7개 카드사는 당초 씨엔씨 측과 공동협약을 통해 후불식 교통카드를 신규 발급키로 했으나 삼성카드가 단독 계약을 맺고 이번주부터 발급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사 관계자는 “원래 7개사가 공동협상을 진행하고 계약과 발급 시점을 서로 맞추기로 했으나 삼성카드가 일방적으로 깼다”며 “나머지 6개사는 원칙대로 공동협상을 계속하되 서울시에 강력히 중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공동협상과 계약은 명백히 다른 사안”이라며 “법적 하자가 없는 만큼 일단 20만장 정도는 우선적으로 발급하고 추후 서울시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대응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개방될 예정이던 후불식 교통카드 시장을 놓고 카드사들의 공조에 추가이탈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으며 서울시의 중재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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