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CIO들, "IT분야 최악 불황 불구 VoIP 기술투자는 늘려"

 유럽과 미국의 최고정보경영자(CIO)들은 뉴욕 테러사건의 여파로 정보기술(IT) 투자를 줄여야 하지만 컴퓨터 보안과 인터넷 전화, 영상회의 시스템 등 VoIP 관련 기술투자는 오히려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메릴린치(http://www.ml.com)가 최근 유럽과 미국의 CIO 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에 이은 아프간 전쟁발발로 “앞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이는 다시 IT 분야 투자 감소를 초래해 불황극복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조사결과 73%의 응답자들이 “전반적인 수요부진으로 회사 경영이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IT 투자가 회복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인 IT 투자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CIO들은 45%가 ‘내년 하반기부터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17%가 ‘2003년 이후’라고 대답했다.

 CIO들은 최악의 IT 투자환경에도 보안 소프트웨어 구입과 재난 복구, 인터넷 등의 분야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20%의 CIO들이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지원하는 인터넷 전화와 영상회의 시스템 등 VoIP 관련 기술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시설은 평상시에도 경상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데다가 이번 테러사건처럼 재난이 발생해 공중 통신망이 완전 마비되는 경우에 회사운영에 핵심인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CIO들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를 실시한 메릴린치 IT분석가 스티븐 밀루노비치는 “이들 몇 개 중점 투자분야를 제외한 불요불급한 IT투자는 당분간 사실상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PC는 물론 저장장치(스토리지), 서버,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컨설팅 등 IT 전 분야에 걸쳐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가격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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