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com=본지특약] 미국 벤처캐피털들이 닷컴 몰락에 따라 계속 큰 손실을 보고 있는데다 이같은 추세가 올해 반전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벤처이코노믹스와 전미벤처캐피털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벤처캐피털펀드의 가치는 지난 6월말로 마감된 2분기에 평균 2.9%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3분기 연속 하락한 수치로 벤처캐피털업계가 올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간중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5.5, 17.4% 올랐다. 올상반기 전체로는 벤처캐피털펀드의 가치가 평균 13.5%나 하락,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7.3, 12.5% 떨어졌다.
벤처캐피털의 이같은 침체는 과거 연평균 20∼25%의 수익률을 자랑하던 때와는 크게 대조되는 실적이다.
벤처이코노믹스의 제시 레이에스 부사장은 “이같은 하락세가 올해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처캐피털업계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3년과 5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은 각각 54.5, 40%에 달했었다. 특히 90년대 말에는 일부 펀드의 수익률이 100%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었다.
벤처캐피털들은 벤처 붐이 불었을 때 인터넷 신생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닷컴 몰락이 이어지면서 검증되지 않은 기술업체의 주식공모 (IPO)는 더이상 월가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실정이다.
벤처캐피털들은 IPO시장이 위축되면서 기 투자업체를 포기하거나 추가로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현재 벤처캐피털에 투자전망이 밝은 분야는 생명공학과 의료 부문이다. 제약과 생명공학 전문 벤처캐피털펀드의 가치는 2분기에 3.3%, 의료펀드도 3.7% 각각 올랐다. 반면 인터넷과 통신 벤처캐피털펀드의 가치는 각각 8.2%, 7% 하락했다.
벤처캐피털의 올상반기 투자금액은 22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나 격감했다. 벤처캐피털 투자는 앞으로 수주 안에 발표될 3분기 통계에서도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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