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짜는 PP시장>(10)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장르는 틈새 장르 중에서도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채널 중 하나다. 특히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애니메이션 마니아층이 확대되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채널도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애니메이션 수용층이 한정돼 있음을 감안했기 때문인지 많은 채널이 등장하지는 않고 있다.

 기존 채널인 투니버스 외에 방송위에 등록된 애니메이션 채널은 대원씨앤에이홀딩스(대표 정욱·안형동)가 운영하게 될 ‘애니펀TV’와 한신코퍼레이션이 준비중인 ‘애니플러스’ 등 2개에 그치고 있다.

 이들 애니메이션 채널들이 공통적으로 나타내는 두드러진 편성 전략은 단순히 시청 타깃을 유아·아동에 한정시키기보다 다양한 시청자층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95년 12월부터 케이블TV에 애니메이션 채널을 공급해온 온미디어의 투니버스 채널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사업 운영 능력 및 풍부한 만화 콘텐츠를 강점으로 부각시킨다.

 제휴사인 ‘타임워너’사가 운영하는 ‘카툰 네트워크’의 수준높은 프로그램을 비롯해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도에이·선라이즈 등의 애니메이션을 포함, 매년 최신 프로그램을 1000편 이상 편성하고 있다.

 또 ‘투니스쿨’ 등 고급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유아교육 전문 시간대를 블록 설정함으로써 교육적인 이미지 전달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투니버스는 복수PP인 온미디어의 채널 운영 능력에 힘입어 케이블TV 및 위성방송 양 매체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위성방송 PP로 선정된 애니펀TV는 초기 자본금 50억원이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자금력 위에서 후발 주자인만큼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프로그램들을 대거 시도해본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시청 타깃별 애니메이션 제공 외에도 애니메이션 정보 및 퀴즈 프로그램·관련 산업 육성 프로그램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애니메이션과 연계된 온라인 양방향 게임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전혀 색다른 신생 게임 채널로서의 면모도 갖춰 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한신코퍼레이션(대표 최신묵)이 등록한 ‘애니플러스’는 위성방송 PP 선정에서 탈락한 이후 현재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신코퍼레이션측은 무작정 채널을 개국해 케이블TV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한신코퍼레이션 단독으로 애니플러스를 개국해 운영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관련업체들과의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한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방송계는 한신코퍼레이션측이 그동안 만화 영화를 꾸준히 제작해 왔다는 점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채널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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