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신용카드 범죄 막기 위해 개인정보 보호에 힘써야

 얼마전 신용카드 요금 청구서를 받고서는 너무 놀랐다.

 사용하지 않은 금액이 청구돼 있었다. 아무리 기억을 되살리고 확인을 해봐도 내가 사용한 내역이 아니었다. 신용카드사에 물었지만 제대로 확인이 안되었다.

 신용카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거나 분실한 것이 아닌데도 이런 일이 일어 나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피해액이 비록 몇 만원이기는 하지만 너무나 어처구니 없고 분했다. 하지만 어디 하소연할 때도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신용카드 범죄가 갈수록 새로운 수법으로 발전하면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특히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만으로도 주문이 가능한 인터넷 쇼핑몰의 허점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카드를 도용하는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올 7월까지 발생한 신용카드 범죄도 지난 한해 전체 발생한 범죄에 비해 네배 이상 늘었다는 집계다.

 범죄 수법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은행과 주유소 등에서 사람들이 버린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모은 뒤, 이를 통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알아내어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 접속해 물품을 구입해 가로채는 것도 이같은 수법 중 하나라는 것이다.

 아마 나도 이같은 경우에 속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수법을 이용한 범죄가 계속 발생하는 데는 인터넷 쇼핑몰 업체의 허술한 결제시스템을 주요 원인으로 꼽지 않을 수 없다.

 국내 상당수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은 고객들이 주민등록번호나 비밀번호 입력 없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 입력해도 물품 주문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때문에 범죄자들은 한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해 아이디와 비밀번호 수십개를 훔친 다음, 카드업체들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가입자 이름과 신용카드번호, 비밀번호를 빼내고 있다. 실제로 얼마전 국내 4000만개의 고객정보를 해캥해 빼냈다가 적발된 적도 있다.

 따라서 인터넷 쇼핑몰 등 관련업체는 고객의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뿐만 아니라 주민등록번호와 카드비밀번호 등을 입력하게 하는 등 보안을 더욱 철저히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일을 계기로 신용카드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결국 개인은 물론 신용카드 업체, 인터넷 쇼핑몰 업체 등 관련 업체들이 사소한 개인정보라도 새나가지 않도록 주의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형연 안양시 평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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