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 `연말 특수 잡아라`

반도체 경기침체로 판매출급감 어려움에 시달려온 반도체 장비업계가 4분기 매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배정된 투자비용의 상당액을 연말에 집행하는 소자업체들의 관행을 고려, 한국디엔에스·주성엔지니어링·유니셈·케이씨텍 등 장비업체들이 연말효과에 기대를 걸고 막바지 수주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285억원을 포함해 총 1126억원의 외형을 기록했던 한국디엔에스(대표 박창현)는 이번 4분기를 대비해 국내외 반도체 및 LCD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186억원의 장비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삼성전자에 300㎜ 관련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며 대만 액정표시장치(LCD)업체 대상의 수출상담도 연내에 마무리해 총 200억원 안팎의 4분기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 역시 지난해 4분기 매출 286억원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긴 했지만 올 4분기에는 12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우선 삼성전자로부터 수준한 300㎜ 화학증착(CVD)장비를 이달중 2대 공급하고 연말까지 최소 2대를 추가로 납품할 예정이며 연내에 미국과 대만업체에 수출가능한 물량을 합치면 목표달성은 무난하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540억원보다도 다소 신장한 620억원 가량이 전망된다.

 유니셈(대표 김경균)은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동부전자, 중국업체 등을 대상으로 가스스크러버와 진공설비 등을 공급, 4분기에만 최소 40억∼50억원, 최대 80억∼90억원 가량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18억원 매출 중 4분기에만 68억원을 달성했다는 점과 최근 공급협상 진행추이를 살펴볼 때 4분기 최소 예상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중국 수출상담이 연내에 마무리될 경우 4분기 매출은 2배로 급신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리콘테크(대표 우상엽)는 지난해말부터 추진해온 미국·일본·대만과의 수출협상이 연내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4분기에만 최대 200억원 가량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 우상엽 사장이 이달중 일본·대만 등지의 제조업체를 직접 방문, 최종 계약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케이씨텍(대표 고석태)은 올해 4분기 110억∼12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0억원에 비해 크게 줄긴했지만 올해 분기별 평균매출인 90억원대에 비해서는 20∼30%가 신장한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환경이 나빠지긴 했지만 삼성전자가 300㎜ 장비에 대한 추가투자를 진행중이고 중국 제조업체들이 장비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어서 4분기 매출환경은 다른 분기에 비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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