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가전업계의 최대 격전지는 단연 김치냉장고시장이다.
단일품목으로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치냉장고 수요의 70% 이상이 하반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만도공조·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동양매직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연중 최대 성수기인 김장철을 맞아 TV CF를 중심으로 광고물량을 늘리고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불꽃튀는 판촉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전자양판점·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인터넷쇼핑몰·TV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까지 대거 가세해 판촉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올 가을 수백억원의 돈이 판촉비용으로 투입되는 등 업체간의 경쟁도 전면전으로 확전되면서 TV·라디오 등 방송매체는 물론 신문·잡지·인터넷사이트 등 거의 모든 매체에 김치냉장고 관련 광고 및 이벤트가 넘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지난 9월부터 비교광고가 허용되자마자 대우전자가 ‘대형 김치냉장고-직접 비교해봤습니다’라는 카피를 단 전면광고를 주요 일간지에 게제하는 등 업체들간의 경쟁양상 또한 점입가경이다.
◇메이커=만도공조는 회사의 역량을 총동원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킨다는 판촉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9월부터 오는 12월까지 매달 10일 딤채 김치냉장고를 구입하는 고객 가운데 250명을 추첨해 현금 20만원을 돌려주는 ‘김장보너스 2억 대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낙첨된 구매고객까지 누적해 추첨하므로 9월 고객의 경우 4번 이상의 기회를 갖게 된다.
구매고객에게는 사은품을 증정하고 삼성카드 구매고객에게는 10개월 무이자 할부혜택을 준다.
아울러 지난달부터 영화배우 이미연이 광고모델로 등장하는 CF를 공중파TV를 통해 다시 방영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현재 실시하고 있는 ‘LG김치냉장고1124 사랑의 김치 담그기’ 행사를 통해 김치냉장고의 주 고객층인 가정주부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또 ‘매년 11월 24일 김장을 하면 깊고 시원한 맛의 김치를 먹을 수 있다’는 구전에 착안, 오는 11월 24일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신제품 출시에 발맞춰 매력적인 두명의 패션모델을 내세워 자랑하고 싶어하는 여성의 심리를 감각적으로 묘사한 TV CF ‘초대’편을 집중 방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맛 프리미엄 신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가을 판촉활동에 돌입했다.
특히 다맛이라는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별 축제에 적극 참가하는 한편, 주요 상권을 순회하는 판촉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모델을 탑재한 행사용 차량도 별도제작했으며 행사도우미도 선발했다.
또한 신모델 구입고객에게 경품을 제공하고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퀴즈경품 및 인터넷을 통한 게임 이벤트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병행해 다맛 붐을 일으킬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TV CF의 경우 저장고 상하부 온도편차를 0.5도 이내로 줄일 수 있는 쿨링커버시스템의 특장점을 광고모델 최진실을 통해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대우전자는 김치냉장고 비교광고를 본격 전개한 데 이어 지난 8월 실시한 주부평가단 평가에서 호응을 받은 ‘콤비김장고진품’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즉 콤비평가단의 제품사용 평가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제품 실사용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콤비 사용 우수사례를 선정하는 등 자사 제품의 장점 발견을 통해 소비자들의 입을 통한 구전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현재 100L급 이하의 김치냉장고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대체수요 확보를 위해 DM발송 등 고객접점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품 구매시 소비자들에게 별도의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
◇유통업체=제조업체 못지않게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간의 김치냉장고 판촉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자양판점 하이마트는 이달 1일부터 연말까지 50만원 이상 김치냉장고를 구매하면 6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이 120만원 이상인 경우에 한해서만 제공하던 6개월 무이자 할부 범위를 김치냉장고 판매 촉진을 위해 확대한 것이다. 또 상반기 에어컨 고객을 대상으로 김치냉장고 DM을 발송했다.
유통상가 테크노마트도 김치냉장고 판촉전에 가담했다. 가을 혼수시즌과 추석,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지난 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20% 인하된 가격으로 ‘김치냉장고 특별 판매전’을 갖고 있다.
인터넷쇼핑 삼성몰은 추석 및 김장철에 대비, 김치냉장고 판촉을 강화하기 위해 독자상품으로 김치냉장고를 기획,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몰이 판매하는 김치냉장고는 삼성 ‘다맛’ 브랜드지만 시중에서 유통되지 않는 모델로 20만∼70만원대의 다양한 가격대로 소비자를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인터파크는 ‘가을맞이 김치냉장고 절대강자전’을 진행, 주요 브랜드 제품을 신용카드 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한다.
이외에도 PB상품으로 김치냉장고를 선보인 농수산TV를 비롯해 LG홈쇼핑·CJ39쇼핑·우리홈쇼핑 등 케이블TV 홈쇼핑업체들도 김치냉장고 관련 방송편성을 늘리는 등 판촉전에 본격 가세할 태세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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