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com=본지특약] 많은 기업들이 가능하면 테러 참사를 상술에 이용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마케팅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테러사태를 소재로 한 상품이나 판촉 행사를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는 업체들이 늘고 있어 희생자 유가족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상처를 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연방정부에 최근 등록된 뉴욕 테러 참사와 관련된 45개의 상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중에는 테러범 오사마 빈 라덴을 연상시키는 ‘오사마 요 마마(Osama Yo Mama)’ T셔츠에서부터 ‘소방관에게 신의 가호를(God Bless Our Fighters)’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곰인형, 펜실베니아에 추락한 여객기에서 아이디어를 딴 ‘플라이트 93(Flight 93)’ 속옷에 이르기까지 테러사태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포함된다.
캘리포니아는 물론 미국 전역에 있는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광고나 판촉물에 이번 참사와 관련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문구를 양념처럼 끼워넣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테러 참사를 상업적으로 악용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변명하지만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거나 돈을 벌 목적으로 ‘미국의 비극’을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산타클라라대학의 커크 핸슨 응용윤리학센터 소장은 “테러사태를 이용한 온갖 형태의 상업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든 타인의 불행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꼭 있다”고 지적했다.
‘오사마 요 마마’ T셔츠의 특허를 출원한 롱비치의 디나 아마드릴은 “이번 사태를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은 옳지 않다”며 “모든 수익금은 미 적십자와 9.11기금에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버뱅크의 라디오방송 KIIS-FM의 스콧 졸크 고문변호사도 오사마 빈 라덴을 본따 그가 만든 인형을 판매한 수익금을 뉴욕시 구조기금에 기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배송료를 포함, 개당 가격이 120달러 16센트인 이 인형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이익을 목표로 한 단호한 태도를 취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플라이트 93’ 속옷을 개발한 엔시니타스(encinitas.com)의 크레이그 노달은 “당초 자선사업으로 시작했으나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는 나 자신도 모른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앨라바마에 본사를 둔 아메리칸프로모셔널이벤츠의 데니스 레벨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사용하기 시작해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무한 응징(Infinite Justice)’ 파티용품을 팔면 상당히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반해 많은 중견업체들은 대대적인 홍보와 기업상품 홍보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이 테러 현장 구조활동에 기여한 내용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남가주 로욜라 매리마운트대학의 아더 그로서 쉐퍼 교수는 “비극에 따라 돈을 기부하거나 조의를 표시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기업들이 테러 후 널리 확산되고 있는 애국심을 이용해 정직하지 않게 돈을 번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리기자 brianlee@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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