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이 계속되면서 이로 인한 국내 IT업계의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니 걱정이다. 미국과 중동 지역 등에 수출비중이 높은 IT수출업체들은 보복공격에 따른 수출감소와 시장위축 등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해 연일 사태의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부 IT업체들은 미국의 보복공격으로 미국과 중동 지역 업체와의 수출계약 일정이 계속 미뤄져 고심 중이다. 그러나 이번 전쟁은 이미 예고된 것이어서 오히려 공격 개시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란 낙관적인 분석도 있다. 만약 이번 전쟁이 단기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시장안정세가 이어지고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번 테러참극의 여파로 우리의 IT산업 경기침체에 주름살이 더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의 보복공격이 장기전으로 접어들 경우 수출은 전년보다 무려 20% 가량 감소한 409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전망했다. 국지전으로 끝날 경우도 작년보다 수출이 15.9% 줄어든 429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만약 미국의 대규모 지상전이 시작되고 이같은 보복공격에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2차 테러로 맞선다면 전쟁은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유가 급등과 원자재난, 물가상승, 수출감소, 각종 IT사업일정 차질 등은 불가피할 것이고 우리 경제는 지금보다 더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이번 미국의 보복공격으로 국내 전자업계는 중동 지역의 물류비가 급등하면서 국산 전자재료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타개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방 IT업체들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출감소는 피할 수 없는 일이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또 지난달 미국 테러사건 이후 북미 지역의 수출입 전자문서교환(EDI) 서비스가 급감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동 지역의 수출입통관 EDI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기업들도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면서 나름대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우리의 의지만으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란 점에서 대책에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아니더라도 이미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예고된 상황이다.
이렇게 볼 때 세계 경제 회복은 상당기간 시일이 걸릴 것이다. 미국과 일본·유럽 등이 모두 경기침체를 맞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전제 아래 정부나 기업이 불황의 회복 지연과 보복전쟁의 장기전에 대비한 대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경기침체나 수출부진의 모든 책임을 테러사태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된다. 그보다는 이번 기회를 우리의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아 그간의 IT산업 현실을 냉철히 점검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동안 추진한 기업 구조조정과 기술 개발, 품질개선, 해외시장 개척 등의 문제점과 그 개선책을 마련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책을 수립해야 한다.
지금 우리의 과제는 미국의 테러 보복공격으로 인한 장기전과 경기불황에 대비한 장단기적인 IT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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