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500억원 이상의 대형 상장·등록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가량 줄어들고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9%, 57%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보기술(IT) 분야 66개사의 매출액은 10.0% 줄었고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74.7%, 97.3% 급감하는 등 실적악화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IT기업들의 전체 순이익은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9일 SK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의 기업 중 워크아웃·관리대상·결산기변경·금융회사를 제외한 181개 기업(거래소 135개, 코스닥 46개)의 3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2.5%) 감소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0.2%나 줄어들어 2분기의 감소폭 27.7%보다 크게 확대됐다. 또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8.9%, 57.1% 줄어들어 2분기의 감소율인 2.6%, 17.0%보다 더욱 악화됐다.
SK증권 전우종 팀장은 “3분기 실적 추정에서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두드러진 가운데 특히 IT분야의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IT분야는 4분기에도 심각한 부진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별로는 거래소기업의 영업이익이 44.9% 감소했고 코스닥기업은 369.1% 늘어났다. 거래소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5개사가 부진했으나 코스닥은 인터넷업체들의 적자가 줄어들고 통신서비스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SK증권은 설명했다.
4분기 전망에서도 매출액은 4.4% 줄어들어 감소폭이 확대되지만 영업이익 감소율은 18.6%로 줄어들고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SK증권은 내다봤다. 반면 IT업종의 경우 영업이익은 62.1% 줄어들고 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업별 3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4.9% 줄어들고 영업이익 98.4%, 경상이익 89.9%, 순이익 88.7%의 감소율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됐다. SK텔레콤은 매출액이 9.9% 늘었으나 영업이익 10.1%, 경상이익 11.9%, 순이익 8.9% 등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밖에 대형사들의 순이익 감소율은 한국통신공사 69.6%, 한국전력공사 40.1% 등으로 추정됐다.
코스닥시장 주요 기업의 경우 KTF가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26.7%, 74.7% 늘어난 1조3900억원과 108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LG텔레콤도 504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통신서비스주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롬기술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은 적자지속, 한글과컴퓨터는 적자전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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