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길로 가야 차가 덜 막힐까.’
지난 추석에도 대다수 자가용 귀성객들은 이러한 고민과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듯하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귀성 전쟁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국내에서도 교통안내는 물론 인터넷, 원격 진단기능까지 지원하는 차량용 PC가 곧 상용화되기 때문이다.
차량용 정보통신단말기 전문 개발업체인 네스테크(대표 최상기 http://www.nex-tek.com)는 이달 중순 차량용 PC인 ‘카맨아이’를 선보인다.
네스테크는 차량 진단기 제품과 차량 정비체인인 카맨샵을 운영해온 다소 IT분야와 거리가 있던 기업이다. 그러나 최첨단 IT기술의 결정체인 차량용 PC를 가장 먼저 선보임으로써 IT분야에서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최상기 사장은 현대전자 자동차 전장 사업부 출신으로 직원 200명중 100여명이 기술인력일 정도로 기술인력 비중이 높다.
아직까지 생소하게 들리는 차량용 PC는 자동차용 AV, 카 내비게이션, 원격진단 및 안전기능을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단말기, 인터넷 기능 등이 모두 통합된 멀티미디어 단말기다. 고급차의 경우 자동차용 AV나 카 내비게이션 등이 부착되곤 하지만 가격적으로 부담이 커 일반인들에게는 그림의 떡 신세다.
네스테크의 이번 제품은 여러면에서 눈에 띈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CE 포 오토모티브’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채용했다. 카 내비게이션과 차량용 AV시스템만으로도 300만원을 호가하지만 여기에다가 인터넷, 텔레매틱스 기능을 추가하고도 100만원대로 가격을 낮췄다. 물리적인 통합이 아니라 화학적인 통합을 이뤘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97년 일본을 방문할 당시 내비게이션 시장이 부상하고 있었습니다. 본래는 내비게이션기기를 만들려고 생각했으나 그럴바에 아예 차세대 제품인 차량용 PC를 만드는 게 후발업체에게는 낫다는 생각이 들어 99년말부터 차량용 PC 개발에 착수했습니다”고 밝혔다.
카맨아이는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본사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기술력과 상품성이 인정돼 이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전세계 대표 기술파트너 상품으로 초기화면에 등록되기도 했다. 최 사장은 “차량용 PC는 아직 전세계에서도 이렇다할 제품이 없을 정도로 미개척 분야”라며 “특히 차량용 PC는 차량의 노이즈에 강해야 하는 등 IT기술뿐 아니라 차량 전장기술이 접목돼야 하기 때문에 IT분야보다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네스테크는 자동차회사에 기본장착품으로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 기간이 최소 2년이 소요되는 만큼 우선 자동차용품 교체시장에 진출, 올해 2만대, 내년 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허무맹랑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텔레매틱스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2005년에는 차량용 PC분야에서 1조원의 매출을 기대한다”며 “제3의 생활공간인 차에도 정보기술이 없어서는 안될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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