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가 일본 휴대폰 단말기 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인터넷 접속기능을 갖춘 기종의 호조에 힘입어 현재 일본 휴대폰 단말기 시장 점유율 1위인 마쓰시타통신공업을 올해 안에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NEC의 나카무라 벤 부사장은 “내년 3월 말로 끝나는 2001 회계연도에 국내에서만 1400만대를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는 4700만대로 전망되는 일본 전체 시장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NEC는 올 들어 시장 점유율이 25% 정도로 떨어지고 있는 마쓰시타를 무난히 앞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NEC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일본 업체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폴더 타입의 인터넷폰이 웹검색이나 전자우편 이용에 적합하도록 큰 화면을 갖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쓰시타와 소니 등 경쟁사들도 같은 타입을 출시, 경합하고 있다.
가트너의 분석가 미쓰야마 나호코는 “NEC가 신기종의 개척자로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경쟁사들이 유사 기종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새로운 경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휴대폰 단말기 시장에서는 올 1∼3월 마쓰시타가 26%의 점유율로 선두를 지켰으나 24.7%를 점유한 NEC와의 차이는 1.3%포인트로 근소했다. 99년에는 마쓰시타가 31.6%의 점유율로 13%포인트나 앞섰다.
마쓰시타는 올 들어 NTT도코모에 납품한 인터넷폰의 소프트웨어 결함과 그에 따른 23만대의 리콜 등으로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니도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문제로 110만대가 넘는 제품을 리콜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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