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이닉스반도체 박상호 사장

 하이닉스반도체 반도체부문 박상호 사장은 LG반도체와 회사통합 2주년에 즈음해 하이닉스반도체의 기술경쟁력에 대해 밝혔다.

 회사통합 직전 1만5700명이던 직원수는 현재 1만3900명 수준으로 줄었고 1인당 D램 패키지 생산량은 월 2000개에서 7000개로 향상되는 등 원가경쟁력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기술력이 뒷받침된다면 세계 경쟁력확보는 문제없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박상호 사장 인터뷰 일문일답.

 

 ―이번에 개발한 블루칩 기술의 가치와 스캐너를 이용한 미세공정 계획은 추진되고 있는가.

 ▲지금까지 기술적 관행에서 스테퍼를 활용해 가공할 수 있는 회로선폭 기술은 0.18미크론이었다. 하지만 세계에서 처음으로 스테퍼를 이용한 0.15미크론 공정 구현에 성공함에 따라 신장비에 대한 투자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메모리 시장에서 높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청주공장 FAB8에서는 스캐너를 이용한 0.15미크론 공정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블루칩 기술이 개발됐다고 해서 스캐너에 대한 투자를 전면 보류한 것은 아니므로 내년말부터 스캐너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경쟁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비해 경쟁력면에서 앞섰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구체적인 근거는.

 ▲올들어 분기당 각 소자업체들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하이닉스반도체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나 인피니온보다도 앞섰다. 다만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금여유가 있어 활발한 투자를 벌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술공정면에서 하이닉스반도체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비해 1분기 정도 뒤졌지만 이번에 개발한 블루칩 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설비투자자금을 확보, 신규설비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다면 관계를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회생하려면 내년 중반 이전에 D램 가격이 회복돼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데 D램 가격의 회복시점은 언제로 보나.

 ▲D램 가격 회복시점은 공급업체도, 수요업체도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앞으로 3분기 이상 지속된다면 하이닉스반도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역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D램 가격 회복은 하이닉스반도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D램 업체의 사활이 걸린 중대한 문제다.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D램 가격은 조만간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량을 점차 줄이고 있는데다 97년까지 연평균 10개 수준이던 세계 D램 신설 FAB이 98년 이후로 2∼3개로 크게 줄어들어 수급문제로 인한 가격하락은 곧 진정될 것으로 생각된다.

 ―세계 주요 소자업체들이 256M D램 양산에 활발한 모습인데 128M D램 양산에 주력하는 하이닉스반도체가 뒤지는 것은 아닌가.

 ▲이번에 개발한 블루칩 기술은 128M뿐만 아니라 256M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때문에 기술상의 문제는 전혀 없다. 다만 시장상황을 고려해 256M로 전환하는 시기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 시장이 256M로 흘러간다면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추세를 따를 예정이며 아직까지는 128M의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서두르지 않을 뿐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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