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루틸러스테크놀러지 대표
최근 빈번히 출현하는 각종 바이러스, 잦은 해킹 사건 등으로 인해 데이터의 관리가 시급해졌다. 이처럼 디지털 데이터에 대한 안전한 보관과 관리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자원(데이터)=가치=자산’이라는 등식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데이터를 별도의 저장장치에 안전하게 보관함으로써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손실을 없애는 데이터백업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기업이나 개인·관공서 등이 데이터의 정상적 가치 산정과 이에 대한 관리에 소홀한 실정이고 이 때문에 발생되는 유무형의 손실은 가히 천문학적 수치라 하겠다.
이런 문제의 원인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관공서, 개인들의 정보화 인식의 부재를 들 수 있는데 비용의 우선 순위가 정보를 만들어 내는 분야에만 집중되고 있을 뿐 이를 제대로 보관,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백업 분야에 투자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에 백업을 수행하고 있는 기업에서도 예전부터 해오던 방식대로 전산실의 서버 정도에만 적용하고 있고 최근 들어 가장 중요한 기업의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직원 개개인의 데이터 관리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 만약 PC나 서버에 있는 모든 데이터가 바이러스에 의해서 또는 하드웨어 결함이나 본인 부주의로 인해 훼손되었을 때 데이터 복구를 위해 지불할 용의가 있는 액수만큼 우리는 기꺼이 데이터 백업에 투자해야 한다.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스토리지의 용량이 테라 바이트(TB)에서 페타 바이트(PB)까지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 백업에 대한 투자는 미래에 대한 자산 관리의 의미가 크다 하겠다.
지금까지 데이터 백업은 테이프를 중심으로 고가의 솔루션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단순히 테이프로 데이터를 백업하는 형태가 아닌 디스크를 이용해 데이터를 백업받고 백업된 데이터를 재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들도 출시되고 있다. 이는 데이터의 용량이 크게 늘어남으로써 신규로 구축해야 되는 백업 솔루션과 장비들의 비용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즉 예전과 같이 데이터 백업에 대해 투자를 하고 싶어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발생할 확률이 매우 적은 만약의 장애에 대비해서만 백업된 데이터가 대응할 수 있다면 쉽게 투자를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데이터 백업은 단순히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여 사고를 대비한다는 차원을 뛰어넘어 국가경제라는 거대 시스템의 다운에 대비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다. 특히 공적으로 중요한 데이터는 2중 3중으로 백업을 수행해야 하며 이에 대한 입법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국내에서도 디지털 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동시에 급증할 디지털 데이터에 대한 안전성과 관리는 콘텐츠 산업의 성공요소로 간주될 것이다. 귀중한 데이터의 안전한 보관, 관리는 곧 기업 및 개인,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의 IT 기업들은 디지털 데이터에 대한 보관, 전송, 관리를 위해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여 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래의 디지털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스크 기반의 백업, NAS·SAN 통합 스토리지, 광디스크 백업 등 기존의 테이프 백업보다 성능과 경제성 면에서 뛰어난 새로운 기술과 솔루션들이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에는 24시간 온종일 담당자가 3교대로 언제 발생할지도 모를 장애의 불안 속에서 백업을 수행하는 업체들이 있다. 백업시스템을 결정해야 하는 정보 및 기술책임자(CIO, CTO)는 소속 기관의 데이터 자산 관리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장에 새롭게 소개되는 솔루션과 하드웨어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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