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크로싱-대한레벨3 어떻게 경쟁할까

 

 최근 국제회선임대 기간통신사업권을 획득한 데이콤크로싱(대표 김헌수)과 이미 사업권을 따놓은 대한레벨3커뮤니케이션즈(대표 스티브 리델) 간의 전면경쟁이 임박해오면서 이들의 시장경쟁 형태와 내용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두 업체는 향후 한국내 광대역 국제회선서비스 시장 판도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태풍의 핵일 뿐 아니라 상호경쟁에 따른 회선요금, 서비스품질 문제도 다른 인터넷, 데이터통신 업종에 적지 않은 파장을 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양사가 경쟁의 1막으로 삼을 부문은 국제회선 요금이다. 국내 데이터트래픽 총량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지만 이들의 주 고객사가 될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글로벌 통신비용과 회선임대가를 줄이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고객사 확보전은 보다 낮은 요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대한레벨3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레벨3의 시장이미지 대로 공격적인 요금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으며 데이콤크로싱측도 “상대측의 공격적인 요금에 맞불을 붙이는 쪽으로 나아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각기 한국에 육양할 해저광케이블의 용량과 커버리지 등을 내세워 낮은 요금산출의 가능성을 고객에게 집중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공격 선제권은 다음달 중 데이콤KIDC 2센터인 아이아시아웍스 IDC에 텔레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인 데이콤크로싱이 쥐게 된다. 데이콤크로싱은 이 텔레하우스 오픈에 맞춰 고객사 초청행사를 겸해 본격적인 영업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발표된 대로 11월 정식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에 반해 대한레벨3커뮤니케이션즈는 다소 느긋한 상황이다. 올해말까지 레벨3의 북아시아해저케이블망인 타이거망의 국내 육양작업을 완료하고 내년 3, 4월에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단 데이콤크로싱이 서비스를 시작하며 시장에 제시하는 요금과 서비스 아이템을 충분히 검토한 뒤 맞받아 친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와 함께 두 업체의 경쟁은 국내 인터넷전용회선 등 각종 데이터통신 회선비의 전반적 하락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으로 인한 국제회선비용의 인하는 그것에 연결되는 국내 전용회선 요금을 동반해서 끌어내리는 효과를 만들 것이다.

 더욱이 이들의 경쟁은 새로운 해외통신 사업자의 국제회선분야 한국 시장진입과 그에 따른 경쟁가열을 부르는 불씨가 될 전망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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