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과 박힌 돌과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일본 세콤과 미국 타이코가 이미 진출해 국내 무인경비시스템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과점 체제의 구도속에서 영국계 회사인 첩시큐리티가 지난달초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 국내 무인경비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국내 보안산업 시장은 매년 15% 정도씩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잠재성이 큰 시장입니다. 첩이 가진 183년간의 오랜 전통과 기술, 첨단서비스로 국내 보안산업의 질을 한층 높이기 위해 이번 한국 진출을 결정했습니다.”
이준구 첩시큐리티코리아 사장(42)은 “영국 본사가 2년간 한국시장을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끝에 이번에 현지 법인을 정식 설립했다”며 전국에 소재하는 중견 보안경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에 뿌리를 내린다는 계획이다.
첩시큐리티코리아는 이를 위해 연말까지 전국 25개 중견 보안업체의 영업권을 인수함으로써 3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전국망을 모니터링하는 중앙관제센터를 구축,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해 6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첩은 제휴업체들을 완전히 인수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영업인력과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전략적 제휴방식을 취했습니다. 따라서 기존 업체 인력들은 그대로 유지되며 첩은 이들의 영업활동과 영업망을 활용해 첩의 서비스를 전파해 나갈 것입니다.”
이 사장은 이같은 제휴방식이 시장을 장악하는 데 커다란 모티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25개 제휴업체는 과거 ‘지방 토호세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지 소비자들과의 끈끈한 연대 고리를 갖고 있는 이들 업체는 경영권을 보장받으면서 자사의 지사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경쟁업체의 세일즈맨 지사장과는 질적으로 업무 추진력이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첩시큐리티만의 첨단 무인경비서비스 기술력과 경영 노하우, 자본력을 지방에 근거지를 둔 중견업체의 영업력에 접목함으로써 비록 신규 진출 업체지만 2년내 일본의 에스원과 미국 타이코의 캡스 등과 동등한 시장지배력을 갖춰간다는 것이다.
“우선은 한국에서 무인경비시스템만을 도입, 무인경비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내년중으로 계획된 투자가 어느 정도 완료되면 소방·화재, 현금호송 등 다른 보안 서비스도 도입, 사업 영역을 점차 넓혀갈 예정입니다.”
이 사장은 또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리스트럭칭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자사의 경영 및 교육프로그램을 도입, 협력업체 사장의 경영 마인드를 제고하고 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관제·출동훈련, 고객대응력을 재점검함으로써 서비스의 질을 한 차원 높여나간다는 것이다.
특히 이 사장은 첩시큐리티의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되면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져 국내 무인경비 시장의 주도권이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을 모니터링하는 중앙관제센터를 갖춘 곳은 에스원과 캡스뿐이었고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보안서비스와 용역료에 설사 불만이 있다 하더라도 두 회사 가운데 하나를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첩은 무인경비시스템, 출입통제 시스템, 각종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특히 신속한 출동서비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난예방을 위한 사전예방 서비스가 중요합니다. 맞춤형 시스템으로 불편함이 없는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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