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인터넷전화시장 급성장

 

 음성데이터통합(VoIP)기술에 기반한 인터넷전화서비스가 장기화하고 있는 경기침체 속에서 최대의 히트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경기침체 속에서 살아남기 전쟁을 시작한 국내기업들이 통신비용의 대폭적인 절감으로 상징화된 인터넷전화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어 국내 인터넷전화서비스시장은 기업을 중심으로 조만간 규모의 경제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초 인터넷전화서비스가 기업통신에 적용되기 시작한 뒤 불과 3, 4개월여 만에 인터넷전화도입 기업수가 1000개를 돌파한 것도 인터넷전화의 전파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더욱이 불안정한 경기상황에 따라 앞으로 인터넷전화서비스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도입사례는 폭증세를 띨 것으로 점쳐진다.

 ◇도입 상황=초기 중소업체,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적용되던 인터넷전화는 최근 중견기업·대기업계열사·금융권·학교 등으로 파상적인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금호·전북은행·코맥스·진로건설·넥상스코리아·한국외국대 등이 그 사례다.

 기존 구내전화기와 교환기, 네트워크를 그대로 유지한 채 사내 발신호를 인터넷망을 통해 처리하는 장비만 추가하면 되는 편리성도 인터넷전화 확산에 한몫 하고 있다.

 수개월째 인터넷전화를 쓰고 있는 기업의 한 관계자는 “통화품질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인터넷전화를 설치한 후 통화품질이 일반전화와 거의 구별이 안갈 정도로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며 “고정비용 감축의지가 있는 기업들은 모두 관심을 쏟을만 하다”고 말했다.

 ◇경제적 효과=인터넷전화서비스의 통화료 절감효과는 국제전화·시외전화·시내전화 순으로 강도가 나타난다. 시내전화는 기존 일반전화 요금과 거의 차별성이 없는 반면 시외전화는 거리에 따라 20∼30% 가량 저렴하고 국제전화는 최대 90% 정도 싸다. 지역내 시내통화가 많은 기업보다는 지방지사나 해외지사, 영업망을 가진 기업들이 인터넷전화를 쓸 경우 요금절감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이다.

 지난 7월부터 인터넷전화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한 업체는 도입 이전에 평소 월 938만원을 내던 전화요금을 시내외, 국제전화를 모두 인터넷전화로 처리함으로써 월 608만원으로 약 35%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인터넷전화 도입을 위해 투자됐던 900만원을 조만간 회수하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전화의 요금절감 효과는 기업내 지사, 영업점간 사내통화에서도 발생한다. 전국은 물론 해외에 지사·지점·영업망을 가진 기업이 본·지사 양쪽에 인터넷전화장비만 갖추면 이후 발생하는 사내통화는 거의 무료로 제공된다. 한 업체는 인터넷전화 도입전 지점간 사내통화로만 월 111만853원이 들었지만 도입 이후 전혀 요금을 내지 않고 있으며 전체 통화비도 854만5110원에서 570만8114원으로 무려 283만6996원을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시장 전망=우선 기업용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은 시장형성기이기 때문에 기업영업에 있어 고객기업을 놓고 사업자간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앞으로는 통화요금과 장비구축비 등의 조건을 걸고 직접적인 수주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이는 서비스 사업자측면에선 경쟁이 강화되는 것이지만 인터넷전화서비스 도입 기업측면에서는 그만큼 서비스 도입효과가 양호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이다.

 현재 10여개의 전문사업자들이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향후 사업추진 계획을 밝힌 사업자들이 모두 실재 상용화에 돌입할 경우 기업용 인터넷전화 경쟁사업자수는 최대 50여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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