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미 테러 참사로 인한 미국 공항 일시폐쇄에 이어 태풍 ‘나리’로 인한 항공편 두절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대만의 커스텀 칩 업체, 컴퓨터 주기판 업체, 노트북 컴퓨터 업체 등 항공편을 주로 이용하는 IT 제조업체들이 연이은 항공편 두절로 인해 9월 판매가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대만의 호퉁시큐리티스의 연구본부장인 알버트 린은 “IT관련 제조업체들의 9월 판매 실적이 20% 가량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으로 바로 선적하지 않는 부품 업체들도 미국이 주 수출 대상인 주기판 제조업체들에 납품하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적어도 한달중 4∼5일은 잃어버렸다”며 “연말 전자제품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밤낮으로 공장을 가동한 주기판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도체 제조업체는 제품의 크기가 작아 IT 기업 중에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할 것으로 전망된다. TSMC의 한 관계자는 “여행 가방 하나에 수천만개의 마이크로칩을 담을 수 있다”며 “고객으로부터 태풍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전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대만은 전세계 노트북 컴퓨터의 50%를, 주기판의 70%를 생산하고 있으며 컴팩, 휴렛패커드, 델 등과 같은 미국 유수의 IT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특히 대만에는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세계 1·2위의 반도체 하청생산업체가 있다.
태풍 나리는 18일까지 대만 남부 지방에 머물면서 기록적인 홍수피해를 가져와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의 산업과 금융시장을 강타했으나 IT 제조업체들은 직접적인 피해는 거의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하이테크산업 중심지인 인더스트리얼파크에 위치한 신치사이언스의 일부 공장의 지하가 침수된 것이 보고됐을 뿐이다.
한편 유나이티드파셀서비스, 페덱스 등 대만의 주요 항공사는 18일부터 태풍 때문에 이틀간 중단했던 서비스 재개에 들어갔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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