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산업에서의 성공을 시작으로 쾌속성장을 지속해온 우리 디스플레이산업은 지금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중국 등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TFT LCD 분야에서도 가격하락이라는 악재와 함께 대만·중국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
앞으로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기존 물량싸움으로는 중국이나 대만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제는 기술싸움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로 차세대 원천기술을 선점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해 나가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디스플레이산업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정부의 지원이 예전 같지 않다. 산학연 협력체계에 대한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G7사업도 이달로 종료되고 이를 확대·발전시킬 수 있는 차세대 연구 프로젝트의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럴 때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미래에 대비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디스플레이산업 초기에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하던 기억을 되살려 산학연이 하나가 돼 다시금 연구개발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정부 역시 디스플레이산업을 ‘이미 잘하고 있는 산업’으로만 보지 말고 대만·중국 및 일본의 지원 방안을 분석해 우리 실정에 맞게 받아들이고, 특히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기초기술과 부품소재·장비산업의 육성을 위해 종합적인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꾀해야 한다.
차세대 제품의 각종 원천특허 및 장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업체들은 우리나라가 대량 생산에 들어가기만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동안 양적으로 성장해온 디스플레이산업이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시기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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