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의 덩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오류를 고치는 디버깅 작업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픈 소스 프로젝트는 수많은 개발자들이 함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터보리눅스시스템즈의 초청으로 18일 우리나라에 온 에릭 레이먼드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가 가장 효과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문제는 수많은 개발자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가의 여부다.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말하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 무용론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대해 레이먼드는 확신에 찬 반론을 제기한다.
“오픈 소스 프로젝트는 흥미와 필요성에서 출발합니다. 누군가 자신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다듬습니다. 이를 다시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고 계속해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죠. 자신의 필요성이 채워지는 것은 소프트웨어를 팔아서 받는 돈보다 훨씬 큰 만족을 줍니다.”
그는 다양한 오픈 소스 프로젝트 가운데 리눅스의 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기업의 전산시스템 비용 부담이 늘 것이며 그 대안이 리눅스라는 것이다.
“아직 많은 기업들이 리눅스에 대해 신뢰를 갖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리눅스는 기존의 어떤 플랫폼보다 성능이 높고 안정적입니다. 리눅스 전문 기업의 성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궤를 같이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리눅스의 미래는 밝습니다.”
9년 동안 태권도를 배워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은 그는 “한국의 리눅스 기업은 태권도처럼 고유한 문화가 접목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만일 외국기업을 따라가기만 한다면 기술 종속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눅스 탄생 10년을 기념해 터보리눅스시스템즈의 초청으로 방한한 에릭 레이먼드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대해 오늘부터 3일간 부산과 서울에서 강연회를 갖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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