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EO>지방업체-이연 꼬마시인들의 세계 사장

 

 어린이 한글교육 사이트 ‘꼬마시인들의 세계(http://www.kokoma.net)’를 운영하고 있는 이연 사장(34).

 이연 사장은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속셈학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교육사업에 첫 발을 디뎠다.

 ‘공교육에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사교육에서 채워야 한다’는 교육이념에서 속셈학원 운영을 시작한 이연 사장은 정부의 교육정책에 의해 자진 폐원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학원을 폐업하고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이 사장은 실직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또 다른 인생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시련을 딛고 다시 재기하기 위해 컴퓨터 공부를 시작했다. 이것이 전화위복의 기회로 돌아왔다.

 IMF로 한층 어려운 시절 이 사장은 정부의 여성 실직가장 지원사업의 대상으로 선정돼 전세자금을 지원받고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정부의 지원자금으로 1998년 플러스 웅변학원을 오픈해 오프라인 교육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고 실직때 공부한 것을 토대로 ‘꼬마시인들의 세계’를 개설해 온라인 교육사업을 병행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교육사업을 준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혼자서 시작한 터라 교육자료를 만들어 줄 인원이라고는 이 사장 혼자였다.

 그러나 재기의 기회를 얻은 이 사장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한글교실의 자료를 구축하는 데 온힘을 쏟았다.

 “한글교실을 개발할 때만 해도 영어학습 사이트가 많았는데다 많은 사람들이 한글교실을 개발하는 데 의아해 했습니다. 하지만 한글은 반드시 있어야 하고 어린이들의 멀티학습이 가능하다면 한번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평생교육에 몸담는다는 열정으로 시작한 이연의 한글교실은 마침내 2000년 12월 한국 인터넷 대상 교육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사회적 편견과 벽은 여자로서 감당하기에는 큰 어려움이었다. 이곳 저곳에 제안서를 제출하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 다녔지만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 단계를 뛰어넘기까지 많은 눈물과 고난을 겪어야 했다.

 그때 일로 인해 현재 꼬마시인들의 세계에는 고급 엔지니어를 비롯한 모든 직원이 여성인력만으로 구성돼 있다.

 오히려 여성이기 때문에 웹 특성에 맞는 감성을 지니고 있으며 교육적 섬세함으로 접근함으로써 훨씬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기도 하다.

 수많은 고난을 극복한 이연 사장에게 이제 성공의 문이 열리고 있다.

 꼬마시인들의 세계에서 제공하는 한글교실과 글짓기교실 등 교육콘텐츠가 두루넷·코넷월드·한미르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를 통해 유료로 제공되기 시작했다. 또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기술을 인정받아 올해 자금지원을 받는 등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했다.

 이연 사장은 “이 세상에는 안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노력하면 그 대가는 반드시 돌아오고 정직하게 열심히 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을 확신한다”며 “지금까지 개발한 자료를 기반으로 어린이를 위한 한글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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