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EO>바이오업체-배은희 리젠바이오텍 사장

 리젠바이오텍의 배은희 사장(42)은 조직재생 분야의 선도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말로 첫인사를 대신했다.

 배 사장은 회사 설립 전 한국과학기술원(KIST)에 근무할 때부터 5년 넘게 생체 친화적 고분자를 이용한 세포배양시스템과 조직재생기술을 개발해온 인물이다.

 “벤처 설립 붐이 일면서 KIST 같은 팀 연구원은 물론 저 역시 여기저기 벤처로부터 이적 제의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제의가 올 정도라면 기술력이 높아서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는 배 사장은 팀원들에게 서로 다른 벤처에서 일하기보다 같은 곳에서 그동안의 연구를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고 전한다.

 “리젠바이오텍은 이렇게 구성됐고 KIST가 연구원들의 벤처 겸직을 허용하는 정책적인 효과도 톡톡히 봤다”고 말한다.

 대학에서 미생물학을, 대학원에서 세포분자생물학을 공부한 배은희 사장은 그저 암세포를 죽이는 물질을 발견하는 데 만족하던 과학자의 길에서 경영인으로의 변신을 즐기는 중이라고 말한다.

 “연구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회사의 방향을 잡는 등 경영인이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더군요.”

 아직 초보경영인이라는 배 사장은 선배 바이오경영인을 자주 찾아 경영을 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 조언을 듣거나 전문컨설턴트와 의논을 한다.

 “관리자는 연구원들이 회사에 와서 편안히 연구하고 자꾸만 오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정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많은 연구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 배 사장의 소망이다.

 리젠바이오텍은 손상된 신체조직을 기능까지 완벽하게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는 3차원 세포배양용 키토산 구슬 및 신장의 손상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인공신장을 만드는 것이 장기 비전이라고 밝힌 배 사장은 “과학을 실생활에 적용해 피부 조직 손상이나 신장의 이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에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웃어보인다.

◆리젠바이오텍의 기술

리젠바이오텍(http://www.regenbiotech.com)은 자기 세포의 재생능력을 향상시키고 생체에 적합한 자연고분자를 이용해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물질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는 3차원 세포배양 기질인 카이토포아(Xtopore: 다공성 키토산 구슬)과 재생촉진단백질 리제닌(REGENin)을 이용한 신장진단시약과 간경화진단시약을 개발했다.

 리제닌을 통해 조직재생 단백질의 대량생산 및 이를 통한 기능성 고분자 생산, 기능성 화장품, 신생혈관억제제 등 다양한 분야로의 응용을 계획하고 있다.

 리젠바이오텍은 이외에도 창상치유제(Xtrix:카이트릭스)와 키토산코팅임플란트(Xden:카이덴), 뼈 사이에 칼슘을 채우는 골충진 재 등의 중기적인 제품들이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키토산등 활성물질을 이용한 세포배양기술을 바탕으로 조직재생 연구에 몰두해 피부의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재생촉진제를 시제품화 하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붕대나 연고 형태로 개발하여 화상이나 골절, 피부손상, 성형수술용 등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리젠바이오텍은 중장기적으로 키토산 단백질을 이용한 인공치아나 인공간 및 골 대체물 등 기능성 대체 인체조직을 개발하는 연구에 주력, 고부가가치 바이오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전략을 세웠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