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 대참사>사고 수습 이모저모

 ○…납치된 비행기안에서 숨가쁘게 펼쳐졌던 위기 상황을 외부에 전했던 휴대폰이 이번에는 세계무역센터 잔해 복구현장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http://www.sfgate.com/chronicle) 신문이 전했다.

 뉴욕 테러 현장에 구조팀을 파견한 새크라멘토 소방서의 데이브 휘트 대변인은 “일반 전화와 휴대폰의 차이는 실로 크다”며 “일반 전화를 통한 생존자 위치 확인에는 많은 한계가 있으나 생존자가 휴대폰을 갖고 있을 경우 구조 작업이 한결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휴대폰의 대 활약상을 지켜본 휘트 대변인은 휴대폰 배터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여분의 배터리와 배터리 충전기를 늘 지니고 다니는 버릇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소방관, 구조요원 등 구조작업에 투입된 사람들은 무전기보다 휴대폰을 신뢰하고 있다. 무전기는 대체적으로 특정 지역을 벗어나면 통화가 끊기는 등 지리적인 한계를 안고 있는 데 비해 휴대폰은 전국 어디서든 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의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존와이어리스의 에이프릴 샌즈 대변인은 이에 대해 “지진으로 지하매설 전화회선이 망가지더라도 휴대폰을 이용하면 통신에 아무런 걱정이 없다”며 “이같은 현상이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라이존은 테러 공격 당일 자사 고객의 통화량이 100%나 폭증하는 바람에 맨하튼 지역에서 유실된 10대의 송수신기를 대체할 이동 안테나를 급히 투입했다고 밝혔다.

 ○…연방항공본부(FAA)는 공항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각 항공사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구매한 비행기 티켓(e티켓) 소지자의 탑승 절차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그동안 인터넷을 이용해 e티켓을 구매한 승객은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만으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e티켓 구매 영수증을 함께 제시해야 탑승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또 그동안 게이트에서 이뤄지던 체크인을 카운터에서 실시할 것을 권하고 있다.

 e티켓은 승객이 종이로 된 티켓이 우편물로 도착하기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고 분실 염려도 없어 그동안 판매가 늘어왔으나 이번 탑승절차 변경으로 판매에 지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의 경우 전체 판매 티켓 중 80% 정도가 e티켓으로 판매되고 있다.

 ○…세계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테러 사태로 인한 복구 비용으로 500만달러의 현금과 500만달러 상당의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포함해 총 1000만달러 상당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로 직원을 잃은 시스코도 600만달러 상당의 물품과 현금을 제공한다고 말했으며 아마존, 야후 등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성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http://www.cisco.com)는 13일(현지시각) 테러 사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융 시스템에 대한 “매우 확실하고 견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2년 동안 최대 30억달러 규모의 자사 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가 최대 주식시장인 뉴욕증시와 나스닥 등이 13일(이하 현지시각)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테러 공격 이후 3일 연속 문을 닫았다. 이들 거래소는 늦어도 월요일인 17일에 재개장할 예정이다. 미 재무부 채권 거래는 이날 시간이 단축된 채 재개됐는데 이들 거래소는 임시 본부를 구축한 채 일부 시설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번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테러 사태는 지난 90년말 걸프전 당시와 엇비슷 하다. 당시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3.2% 감소하면서 실업률이 급증했고 또 소비심리 하락과 유가 급등을 불렀다.

○…오라클의 세일즈 매니저인 타드 비머(32)도 이번 테러 사건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의 중부 애틀랜타 지역 판매를 관할 하던 비머 매니저는 피랍된 유나이티드에어라인93호기가 펜실베이니아 외곽지역에 추락해 사고를 당했다. 그는 부인과 두 아이를 두고 있는데 내년 1월에는 세번째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었다.

 오라클의 최고마케팅임원인 마크 자비스는 “비머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던 나이스 가이였다”고 추모했다. 한편 오라클 대변인은 붕괴된 세계무역센터에 6명의 컨설턴트를 포함해 총 7명의 오라클 직원이 있었는데, 아직 이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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