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처럼 연결된 통신망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잦은 장애를 일으켜 골머리를 앓아온 통신업체들의 고민이 자그만한 벌레인 개미에 의해 해결되고 있다.
최근 세계 통신업체 사이에는 유럽의 한 대학 교수가 개발한 통신망을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인공 개미(artificial ant)’ 프로그램이 화제다.
영국 BBC방송(http://www.bbc.co.uk)이 소개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브뤼셀 자유대학의 마르코 도리고 교수(41)가 개발했다. 도리고 교수는 개미들이 거처를 마련하고 먹이를 찾아나서는 과정이 의외로 과학적이라는 데 착안해 이들의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을 본뜬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냈다.
도리고 교수는 “개미들은 먹이를 찾아 나설 때 처음에는 각각 다른 길을 선택해 먹이가 있는 곳을 다녀온 후 동료 개미들에 조금씩 더 가까운 길을 추천해주는 방법으로 마침내 가장 가까운 지름길을 정확하게 찾아낸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을 소프트웨어로 개발한 후 최근 이를 데이터가 전세계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통신망에서 최적의 경로를 찾아내는 데 일부 적용했으며 그 결과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도리고 교수가 개발한 인공개미 프로그램은 올해 초 일본 NTT도코모에 설치, 음성 및 데이터 용량을 조절하는 것은 물론 통신 선로에 미세한 장애가 발견됐을 때도 이를 신속하게 찾아내 복구하는 데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또 앞으로 물류회사의 차량 배송은 물론 판매사원의 방문일정을 짜는 등의 업무에도 맹활약할 전망이다. 최근 이탈리아와 스위스 국경에 있는 한 정유 회사는 유럽 각지에 흩어져 있는 고객 정유소에 유조차를 배정하는 업무에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 배차시간을 줄이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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