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EO>C&C분야-정보통신업체:케이텍정보통신 권철규 사장

 “우리 사장님이요, 한마디로 폭군이에요.”

 케이텍정보통신 권철규 사장(49)의 업무스타일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98년 4월 회사 창업 때부터 3년 넘게 함께 일해온 배재형 차장은 농담반 진담반의 어투로 이렇게 말하며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권 사장은 회의를 통해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긴 하지만 일단 일의 목표와 방향이 정해지면 그 다음부터는 주변의 이야기에 그다지 개의치 않고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는 게 배 차장의 설명.

 최근 새로운 광네트워크 솔루션인 ‘FITH(Fiber In The Home)기술’을 개발, 주목받고 있는 권 사장은 네트워크업계, 특히 광전송장비 분야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여성CEO로 지난 94년부터 네트워크장비사업과 관련된 일을 해오고 있다.

 권 사장은 일반적으로 섬세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여성CEO들과는 달리 상당히 선이 굵고 저돌적인 업무 스타일을 갖고 있다.

 지난 98년 회사를 설립하자마자 일본 스미토모를 무작정 찾아가 광융착접속기 등 광네트워크 관련제품에 대한 국내 판매권을 획득, 케이텍정보통신의 성장기반을 마련한 것은 권 사장의 업무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권 사장의 업무 스타일이 모든 면에서 저돌적이고 선이 굵은 것만은 아니다.

 케이텍정보통신의 핵심인력 가운데 하나인 이소영 연구소장은 권 사장에 대해 “보통 남자들은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배포도 크지만 직원들의 고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자상한 면을 갖고 있다”며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는 큰언니를 대하듯 스스럼없이 편하게 대하고 있다”며 은근히 자랑을 했다.

 (주)대우를 거쳐 미주동아에서 근무하는 동안 우연한 기회에 광통신 기술의 성장가능성을 깨닫고 한국으로 돌아온 권 사장은 94년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미개척지였던 광네트워크 사업과 관련된 일을 시작했으며 98년 4월 케이텍정보통신을 설립했다.

 “이번에 개발된 FITH 솔루션을 기반으로 케이텍정보통신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첨단 광네트워킹 솔루션 전문업체로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그동안 일본 스미토모 광네트워크 관련제품의 수입공급 비중이 컸던 케이텍정보통신은 이번에 선보인 솔루션을 계기로 해외시장에 광네트워크 기술을 판매하는 업체로 변모하게 될 것이란 게 권 사장의 설명.

 최근 시연회를 거치면서 관련업계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FITH 솔루션의 본격적인 공급을 위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권 사장은 “점점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우리사회는 여성CEO에 대한 편견이 적지않아 관공서 및 은행업무를 보는 데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회사의 비전과 CEO의 능력으로 당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비록 직원 20여명의 소규모 벤처기업이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시스코 등 세계적인 네트워크업체와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광네트워킹 솔루션업체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는 권 사장의 목소리에는 당당한 자신감이 배어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