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박스-테마주 열풍, 인터넷에서 보안까지

 1주제-8면 한국증시 2001-주식시장의 신조류, 신패턴

 

 인터넷, 리눅스, 인수후개발(A&D), 전자화폐, 게임, 무선인터넷, 보안….

 기술주가 주식시장의 주도주로 떠오르면서 정보기술(IT) 테마주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보안주 등 IT 테마주는 생명력을 이어가며 주식시장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98년 인터넷 열풍에서 시작된 IT 테마주는 최근 보안주에 이르기까지 주식시장과 성쇠를 함께하며 꺼져가는 기술주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특히 올해 IT 테마주는 지난해 무차별 상승에서 벗어나 종목간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묻지마 투자에서 탈피해 선별투자로 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이 전환된 것이다. 주식시장 침체로 성장성보다는 실적을 중시하는 투자풍토가 조성되면서 추종매수가 사라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보안주의 경우 지난 13일 안철수연구소의 가세로 종목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보안주를 이끌던 쌍두마차인 싸이버텍홀딩스와 장미디어인터렉티브는 주가의 움직임이 둔화되는 반면 안철수연구소, 퓨쳐시스템, 시큐어소프트 등 신보안 3인방은 증시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보안 3인방은 각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며 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매료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수급과 단순한 호재성 재료에 민감한 업체와 시장지배력 및 실적을 뒷받침하는 업체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테마주들 사이에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관심을 모았던 전자화폐, 게임, 무선인터넷 등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적이 중시되다보니 지난해 난무했던 테마주의 수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IT 관련 테마만 줄잡아 20여개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5∼6개 정도로 축소됐다. 지난해엔 IT테마주를 촉발시킨 인터넷이 대박을 터뜨린 이후 성장성을 부각시키며 각종 테마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반면 올해는 주식시장 침체와 기술주 거품론이 맞물리며 상대적으로 테마주들이 탄력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내용면에선 올해의 테마주들이 성공적이다. 올해 테마주들은 실적주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탄탄한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지난해엔 인터넷의 대박 꿈이 쪽박으로 바뀌고 기술주에 대한 회의가 일기 시작하면서 ‘용두사미’가 되고 말았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 테마주의 퇴색을 개인투자자들의 ’몰빵’투자에서 찾기도 한다. 하나의 테마가 뜨면 이와 비슷한 테마들이 줄지어 나타나 ‘원조’ 테마의 가치를 희석시키면서 투자자들의 돈과 관심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테마주는 비단 증시뿐 아니라 IT업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초 인터넷의 바통을 리눅스가 이어받을 당시 M플러스텍 등 10여개사가 사업목적 추가를 통해 리눅스 사업에 진출, 폭발적인 주가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게임과 보안주가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10여개가 넘는 관련업체들이 최근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앞으로도 IT 테마주가 모습을 바꿔가며 증시의 한 축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산업에 거는 기대감 때문이다. IT주가 경기둔화로 주춤하고 있지만 경기회복의 시그널만 나타나면 가장 먼저 탄력을 받을 것이란 데 이견이 없다.

 본지가 증시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증시전문가들이 내년 2분기 이후 IT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가 경기지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IT 테마주가 내년초 다시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IT주를 이끌어갈 테마주로는 보안과 게임이 단연 돋보였다. 이는 향후 IT주는 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해야만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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