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유닉스서버, 한국에서는 왜 부진할까.’
전세계 유닉스서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올들어 국내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시장조사기관 IDC의 2분기 자료에 따르면 선은 세계 유닉스서버시장에서 IBM, HP 등을 여유있게 제치고 1위 자리를 굳게 고수한 반면 한국썬은 국내 시장에서 3위에 머물렀다.
한국썬은 지난해까지 국내 유닉스서버시장에서 부동의 강자로 군림해왔으나 1분기에 한국HP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2분기에는 한국IBM에도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이같은 한국썬의 부진은 1분기때만 해도 일시적인 것으로 여겨졌으나 2분기에는 한단계 더 떨어진 성적을 보이자 장기적인 부진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더구나 유닉스서버의 부진은 전체 매출에도 영향을 줘 한국썬의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0% 감소하는 등 그 영향이 회사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썬의 부진은 우선 경기침체로 인한 닷컴기업의 퇴조 탓이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닷컴고객을 중심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렸으나 올들어서는 이 분야에서 신규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하이엔드급 주력제품인 ‘E10000’의 후속제품 출시가 늦어진 것도 부진의 원인이다. E10000의 경우 출시된 지는 오래 됐지만 경쟁사의 하이엔드 서버와 가격대면에서도 경쟁력이 없어 신규 고객창출에 힘겨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다른 업체들이 서비스쪽의 비중을 크게 두고 있는 반면 이 분야의 매출이 적은 점도 한국썬이 고전하고 있는 또다른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한국썬은 일시적인 판매부진일 뿐 우려할 수준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썬 관계자는 “전체 매출은 줄었으나 판매물량면에서는 5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닷컴고객 수요감소와 중고 서버제품 유통으로 인한 판매부진 등의 시장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니만큼 곧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한국썬은 열세를 보이던 제조·금융분야 마케팅을 강화하고 하이엔드서버 신제품을 발표하는 등 빠른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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