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 해외파 출신 최고경영자 주목

 인터넷업계에서 해외파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 진출이 인터넷업계의 당면과제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비즈니스에 익숙하고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CEO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파’ CEO는 단지 외국에서 학교를 다닌 ‘유학파’와 달리 글로벌기업에서 쌓은 풍부한 경력을 십분 발휘해 국내는 물론 해외 비즈니스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로 설립 3주년을 맞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전문업체 웹데이터뱅크의 김대신 사장은 일본에서 학교와 직장을 다닌 ‘일본통’이다. 일본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마친 김 사장은 이토추상사와 공동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활발한 해외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 그는 또 AT링크·코스모엔터프라이즈 등 현지 기업에서의 근무 경험을 토대로 현지화 전략을 수립, 일본 기업들로부터 짭짤한 CDN 기술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최근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인터넷 컨설팅기업 디비디스커버의 김정일 사장 역시 미국 AT&T에서 데이터베이스 마케팅과 마케팅 전략 매니저로 5년 넘게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CEO로서 발군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그는 AT&T 재직 당시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에 필요한 ‘고객생애가치모델(LTV)’ 개발 경험이 직접적인 계기가 돼 미국에서 디비디스커버를 창업했다. 최근에는 신영증권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주해 한국 시장에도 명함을 내밀었으며, 미국 현지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미국과 한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다.

 웹디자인 전문 이노다임의 서재익 사장도 웹에이전시업계에서 몇 안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을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뉴질랜드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알파국제기술특허 공동대표와 다국적기업 등에서 근무한 경력의 서 사장은 해외 비즈니스와 관련해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캐릭터업체 캐리밸리의 대표도 맡고 있는 그는 일본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밖에 야후코리아를 새로 맡은 이승일 사장도 글로벌 비즈니스에 익숙한 대표적인 CEO다. P&G·펩시콜라인터내셔날·SC존슨왁스 등 다국적기업에서 마케팅 매니저, 영업과 경영이사 등을 지내 해외 비즈니스에 익숙한 덕택이다. 야후에 오기 전에는 홍콩에 본사를 두고 아시아 8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상거래업체 아시아온라인에서 아시아·인도 지역 사장과 전체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이 사장은 야후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대신 웹데이터뱅크 사장은 “일본 현지에서 일한 경험이 수출이나 현지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좁은 국내 시장을 겨냥하기보다는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회사를 글로벌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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