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블루투스는 이미 전쟁에서 졌다’는 발언으로 블루투스 업계에 일대 파문을 일으킨 인텔이 뒤늦게 공개적인 발언 취소와 사과 표명 등 진화작업에 나섰다.
돌출 발언의 당사자인 인텔 숀 멜로니 부사장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7일 자신은 블루투스를 폄하할 생각이 결코 아니었으며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무선 LAN 표준인 802.11b에 대해 얘기한 것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본지 9월 5일자 7면 참조
숀 멜로니 부사장은 블루투스 SIG 회원사들에게 보내는 e메일을 통해 “인텔은 여전히 블루투스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SIG 회원으로서 블루투스가 완성되기까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최근 발언으로 인텔의 입장이 세간에 잘못 알려진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인텔이 공개적으로 사과를 표시함으로써 이번 블루투스 발언 파문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이와 관련, 국내 블루투스 업계는 인텔이 뒤늦게나마 발언을 취소하고 블루투스 SIG에 사과를 한 것으로 파문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아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무선 LAN과 블루투스가 경쟁관계에 있다고 보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무선 LAN과 블루투스가 상호보완적인 역할에 서로 충실할 때 상충하지 않고 윈윈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연구원 강우식 부장은 “블루투스는 저가격, 저전력용으로 충분한 시장성이 있지만 무선 LAN 영역으로 들어올 때 경우에는 이미 상용화된 802.11b을 따라갈 수 없는 기술”이라며 “블루투스 업계 스스로 시장에서 적외선 통신을 대체하는 무선 솔루션 내지는 개인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쪽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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